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자식의 진로에 비겁해진 나!

어제 막내 아들의 진로 문제로 중학교 농구부 감독과 코치와 통화를 통해 다음주 테스트를 받기로 약속을 하고 난 후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자식들의 진로는 본인 스스로가 결정하고 부모의 역할은 보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터스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다짐 다짐 해왔었는데, 막상 중학교 입학부터 진로를 결정하게 되자 과연 이선택이 옳은가라는 회의와 함께 아들놈에게 은근히 화도 난다.

 

좀더 시간을 갖고 선택해도 늦진 않을텐데.

운동선수로 산다는 것이 힘들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으니,여느 애들처럼 일반과정을 소화한 후 결정해주면 편할텐데.

 

뭐 아직 테스트에 통과한 것도 아니지만 마치 그길로 접어든 것 같은 조급함 마음에 괜시리 불안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농구선수의 길을 선택하고자 하는 아들이 좀 밉다.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에 관심을 갖고, 욕심도 내길 내심 바라고 있는 아빠의 속마음을 왜 모를까?

 

그런데 아들놈은 공부엔 아직 취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아들놈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는 책 몇번 읽어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런 내가 아들이 공부를 좋아하고 학습능력이 탁월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엄마 아빠가 밖으로 돌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아들놈은 부모의 정과 사랑을 듬뚝 받지 못한 아이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유독 먹는 것에 집착이 강했고, 초등학교 3학년에 이르러선 몸이 비만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택견과 농구였는데 아들은 지금 농구를 너무 좋아하고 ,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 여긴다.동네 또래 친구들보다 월등히 큰 키와 체격덕분에 경기를 하면 항상 이긴다.

올 여름에는 유소년 클럽대항 전국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의 성적도 얻어냈다.

 

이지점에서 아들은 농구선수의 길을 결심한 듯 하다.

사실 아빠가 보기엔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체격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뿐 순발력이나 기술이 탁월한 것은 아니다.

 

취미로 하는 동네 농구 수준이라면 잘한다고 할 정도인데 아들은 직업적으로 선수생활의 길을 가고자 한다.

아직 어리고 자신의 인생목표를 바꿀 수 있는 나이이기에 농구팀에 테스트 요청을 하게 되었는데 이젠 아빠인 내가 흔들리고 있다.

 

만약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중학교,고등학교 6년간은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정말 자질이 있어 농구선수로서 대학도 가고 프로선수도 되고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슨 선택을 다시 할수 있을까? 다시 공부를 한다.사업을 한다. 취직을 한다.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아들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빠이다.

 

같이 있는 친구와 의논해 보았다.

결론이 간단하다.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그길을 선택케 하는 것이 옳고, 불확실한 미래의 몫 역시 아들놈의 것이기 때문에 선택을 맡겨두어야 한단다.

 

그리고 축구선수 출신 이재중 변호사의 인생역전기란 기사를 복사해 내책상위에 올려놓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해 고등학교때는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였던 그가 대학에 건축학과 특기생으로 들어갔으나 공부에 대한 부담과 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포기하게 되지만 군제대 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지금은 변화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야말로 감동, 인생역전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치는 간단하다.

사람의 인생에는 주어진 길이 없다.

 

익숙한 길이라 여겨 과속으로 달리기도 하지만 번번히 좌절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 인생아니던가?

 

다음주 테스트에서 실력이 모자라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아들놈의 첫번째 인생시련이 시작된 것이고,통과한다면 새로운 영역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도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자.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아들놈이 테스트에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첫번째 시련을 다가오면 또 다른 선택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길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성원하는 일만이 남아있다.

 

아들의 인생을 나의 인생경험속에 가두어선 안된다.

나의 실패 경험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두려워 아들의 꿈과 목표를 수정하려해선 안된다.

 

도대체 난 아들에게 뭘 기대했단 말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회의 한구성원으로 책임있게 살아갈 수 있으면 그만인것을 속된 말로 아빠의 인생을  보상받으려 했던 속물적 근성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인생의 종반전을 치닫고 있는 나의 소심한 시선으로 아들을 가두지 말자.

인생의 첫 스타트를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하려 하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자.

 

일주일 뒤 아들과 나는 또 다른 선택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이길 수 없듯이 아들놈의 선택에 가속도가 붙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미안하다. 아들!

아빠가 아들에 대한 믿음이 약했던 것 같다.

 

힘내라 아들!

그리고 앞으로 앞으로 무지막한 속도로 전진하거라.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30년전의 기억과 수능.

참으로 정겨운 장면입니다.

 

30여년전 당시 예비고사를 치루고 집에 들어서자 무뚝뚝하기만 하셨던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고생했다"라는 말씀 한마디하시곤 눈가에 눈물을 보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들의 합격소식에 기뻐하시면서도 등록금 걱정때문에 남몰래 가쁜 숨을 삼키시던 어머니!

 

가파른 계단을 함께 오르는 모녀의 정감어린 모습에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주름패인 어머니의 얼굴엔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부심이 넘쳐나고, 고개를 낮추고, 어머니를 그윽히 쳐다보는  딸아이의 모습에선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이 흠뻑 묻어납니다.

 

뒤에 걸린 수능 플래카드는 소품에 불과합니다.

수능결과와 대학입학에 목숨 건 사람들에겐 너무나 낯선 풍경이겠지만요....

 

더불어 고생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풍경, 사람의 도리와 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훈훈한 인생의 단면을 보여준 김용민 화백께 감사드립니다.

                              

                                                         [김용민의 그림마당]11월13일

출처:ⓒ 경향신문 & 경향닷컴,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내일시론]공기업부채 폭증 누가 책임지나

 

 

MB 정권 5년간의 평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예측자료이다.

정말 이리되어선 안되지만 지금까지 MB 정권의 막가파식 국정운영스타일과 방만함을 고려한다면 국가부채 규모는  내일신문 김진동 고문의 예측보다 더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국가재정의 건정성을 우려하는 단계를 넘어 과도한 국가부채와 분식회계를 통한 공기업 부채 폭증 속도로 인해 1996년 IMF 위기상황 이상의 국가적 위기를 맞딱드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1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공기업 부채규모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국면에서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란 점은 분명하다.

 

 

[내일시론]공기업부채 폭증 누가 책임지나(김진동)

2009-11-12 오후 12:57:00 게재

공기업부채 폭증 누가 책임지나

공기업 부채가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빚더미에다 방만경영으로 부실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법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500억원만 응찰하는 데 그쳐 전액 유찰시켰다. 투자자 부족으로 채권발행이 무산됐다.
공기업이 국내 채권발행에 실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LH가 시행하는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자금조달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LH의 채권발행 실패의 주원인은 LH의 부채가 85조원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극히 나쁜 데다 채권금리를 너무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LH는 채권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통합후 대규모 부채를 안은 LH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아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의 과다한 부채가 자금조달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LH, 재무구조 지극히 나빠 채권발행 실패
부채에 짓눌리고 있는 공기업은 LH뿐 아니다. 모든 공기업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다. 이번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4개 공기업과 77개 준정부기관의 지난해 부채는 21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43조원이나 늘어났다.
이들 공기업의 부채가 유난히 많고 또 급증하는 까닭은 대형 국책사업을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의 투자금은 재정지원이나 차입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가 재정악화 우려를 회피하기 위해 재정지원 대신 공기업에 재정을 떠넘김으로써 차입에 의존하게 된다. 보금자리 주택사업을 떠안은 토지주택공사와 4대강 사업을 떠맡은 수자원공사의 부채가 앞으로 더욱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천문학적인 투자재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의 여파로 10대 공기업의 부채가 MB정부 기간에 181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120조원이던 10대 공기업 부채가 MB정부 마지막 해가 되는 2012년엔 301조원으로 늘어 5년 동안에 2.5배가 증가하는 셈이다. 그 기간에 갚아야 할 이자만도 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01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은 127.7%로 전년보다 23.2%포인트가 높아졌다. 민간기업의 부채비율보다 더 높아졌다. 사실상 공기업의 부실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셈이다. 순이익은 급감하고 자산 증가에 비해 부채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 적자를 내면서도 임직원이 상여금을 나눠갖는 등 빚으로 돈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공공을 명분으로 한 독과점 과실을 독식하는 꼴이다.
공기업의 부채는 국가 부채다. 공기업이 빚을 갚지 않으면 정부가 대신 갚아줘야 한다. 사실상 국민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민 세금으로 매꿔야 한다. 정부 부채가 내년엔 4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기업 부채가 얹혀지면 정부 부채는 통제 불능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채비율 상한제 등 통제장치 마련해야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무사태평이라는 말이 많다. 정부는 공기업 부채가 공공기관의 독립적인 경영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제기준 상 국가채무에서 제외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공기업 사업계획 및 예산은 국회 통제권 밖에 있는 ‘그림자 예산’으로 ‘실질적인 국가채무’라고 반박한다.
이한구 의원도 공기업 부채 등을 포함하여 국가부채 개념을 정의하고 ‘사실상 국가부채’ 규모가 1439조원, 1인당 2961만원으로 사상 최대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직접채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등을 수자원공사에 떠넘기면서 사실상 국가채무는 내년엔 15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MB정부의 공기업 개혁이 허구로 드러난 셈이다. 공기업 부채는 국민의 미래부담이다. 공기업 개혁을 통해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 등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한다. 부채비율 상한제 도입 등 통제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김진동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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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느티나무 편지(76)!가을의 서정

느티나무 편지 76편이 도착했습니다.
"가을의 서정"이라 하지만 이미 계절은 겨울 문턱을 넘어선 듯 합니다.
아무튼 풍성한 하루 하루를 성찰하고 계신 영우형님이 마냥 부럽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미련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너무나 절실한 때입니다.

영우형! 고맙습니다.
 
 
 
 
 
 
2009년 끝머리를 향해 가는 당신 삶의 가을 서정은 무엇입니까?
 
내가 사는 여기-오늘
괴산 청천 신월리 월송정마을의 가을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굳이 산을 가지 않아도 사방팔방이 온갖 단풍으로 물들고
오가는 길마다 단풍나들이 입니다
 
이 마을이 아름다워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요 존재이유입니다
 
내가 쓰는 [느티나무편지]의 매개체인 집앞 1000년 묵은 느티나무는 벌써 낙엽을 반 넘게 떨구고 겨울맞이를 하고 있습니다.아홉 수를 넘기고 꺽이는 2010을 맞이하는 이 가을에
당신과 나는 무슨 아람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나락값이 폭락하고 남는 게 없는 농사를 해야 하는 농사꾼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그저 내 먹을 꺼리를 조금 소일삼아 지었습니다.(누가 나보고 농림부장관 시켜주면 잘 할 자신은 있어요)
 
참깨 조금,들깨 조금,유기-자연농은 깨에도 벌레가 엄청많다는 걸 알았습니다.겨우 씨나 될까 말까 하는 땅콩을 평상에 말려 놓으니 새끼 다람쥐가 연신 들락거립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마와 야콘은 우리 먹을 간식거리요
아,고구마와 감자는 겨우 내내 먹어도 되겠네요
 
콩과 팥은 너무 웃자라 완전 실패작 씨앗도 안나오니 엉 엉
여기의 특산물인 고추는 농약-비료 않고는 참 어려운 농산데
한 고랑 심은 고추는 겨우 세근이나 땄나(그래도 고추는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무농약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함,농약 덩어리임)
 
호박은 열 덩이,수세미는 일곱 개,도라지 조금 말리고 곶감 깍아 말리고
 
도토리 묵은 아내의 전공이 되어 실컷 먹고 있고 산밤은 줏는 요령을 알 수준이요
항암에 좋다는 까마중과 질경이는 보이는 대로 채취해서 말리고 있고,어제는 비타민C가 제일 많은 찔레열매를 땀
아 그렇지 토종벌꿀도 따놓았군
 
유기자연농 배추는 올해는 실력이 좀 늘어 잘 자라고 있고.....
여기까지 올해  우리농사 끝
내가 지은 무비료-무농약 먹을 거리로 내 몸-맘을 산다
유기자연농은 풀과 조화롭게 함께 하는 싸움입니다
 
올 가을의 내 서정은
아름다운 이 산골의 무위자연의 삶입니다
행복합니다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손학규 전대표, 반성의 끝은 어디일까?

출처:손학규 홈페이지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10월 재보선 불출마선언을 했네요.

당장 민주당의 10월재보선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주당은 내우외환의 상처가 더 깊어질것 같습니다.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로 시작되는 손 전대표의 불출마 선언문은 민주당의 현재상태를 앰플주사식의 단기적 처방으론 치료될 수 없는 중증상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민주당, 나아가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지금은 더 깊고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비젼을 준비할 때입니다.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은 상당기간 지속되어질 겁니다. 손학규 전 대표도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과 민주당의 환골탈태, 근본적 변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바른 지적이시고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이 얼나마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감하게 합니다.

 

사즉생.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조정의 모략에서 벗어나 전쟁터로 돌아왔을 때 고작 12척의 전함만을 가지고 장수들과 병사들, 또 자기 자신에게 다짐했던 피맺힌 결의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그러합니다.

강력하게 불어 닥치는 MB발 태풍에  민주당과 민주진영은 숨조차 고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들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위기를 인식한다는 것의 참뜻은  위기 극복의 대안을 준비했거나 준비 중이란 뜻일겁니다.사나워질대로 사나와진 MB발 태풍에 창문과 지붕이 다 날아가도 기둥뿌리만 남아있을 민주당을 통해서 민주 개혁진영의 통합과 새로운 비젼 창출에 대한 희망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민주당 대표직을 그만두고 손학규 전대표는 홀연히 강원도 산골에 칩거하였습니다.그곳에서 닭을 키우고 텃밭에 야채도 가꾸며 또 주변산을 오르시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1년반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다가왔습니다.

먼길을 떠나 수도자의 자세로 자신의 터전을 바라보면 근시안속에 매몰되었던 경험과 아집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곳에서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우매한 사람들의 고집을 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에서도 민주당이란 낡은 건물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한번, 다시한번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고독한 기도속에 내리신 결정이기에 더 이상의 토를 다는 건 예의가 아닐겁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자기집이 폭풍우에 휩쓸려가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지 않나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지키며  왜군과 싸우기를  갈망했던 병사들과 민초들이 없었다면 "사즉생"을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미국 민주당 오바마의 담대한 정치,일본 민주당 하토야마의 박애의 정치철학, 영국 노동당의  신강령 같은 거대담론이 정말 필요할 때입니다.

 

민주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민주개혁진영의 재편을 위한 정치철학과 비젼을 생산해 내야 합니다.

 

1년반의 세월동안 청정지역 강원도 산골에서 손대표께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설계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정치노선과 정책으로 현실화시키실거라 저는 믿고 있으며, 우리나라 민주정치사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지도자 반열에 오르시길 충심으로 바랍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정치원칙과 승리의 길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하는 것은 "거물이 이기는 것"이지만 다른 정치신인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라 역설하시더군요.

 

지역구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버리고 기회만 오면 뺏지를 달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과거의 정치거물(?)들의 행태와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란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이 동일시 되어선 안됩니다.

 

안일한 현실인식입니다.

민주당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수를 한자리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손전대표님을 전략공천하려 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의 위기가 의석수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MB정권의 무도한 독주를 막고 민주진영의 통합과 회생을 위한 질적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손학규란 인물이 필요한 겁니다.

 

앞서 밝혔듯이 지금은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영 전체가 자신의 존립근거조차 위협받는 위기상황입니다. 위기의 근원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라는 점에서 뼈를 깍는 반성은 지속되어져야 합니다.

 

가정입니다만 이순신 장군이 허물어져 가는 조선왕실과 조정의 무능함과 문제점을 몰랐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달려갔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강력하게 몰아치는 MB발 태풍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할 절박한 시기입니다. 더이상의 후퇴와 패배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퇴행적 정치구조를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손전대표께서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만 지금은  더 크고 담대한 결단과 전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민주당과 민주개혁진영이 반드시 이겨야 정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민주대장정의 길이 열린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민주개혁진영의 편에 선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선 참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지난 60여년의 세월이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즐겁고 가슴 벅찬 보람에 스스로 감격했던 시절도 있었지만요.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손학규 전 대표께서도 불출마 선언에 앞서 수많은 고민과 고독한 기도를 거듭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손대표님의 말씀대로 민주당의반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반성의 시간과 함께 한단계 일보 전진하는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반성의 시간이 길어지고 매시기마다 패배가 반복된다면, 퇴행권력의 오만과 독선의 역사는 그이상의 속도로 탄력을 받게 될겁니다. 민주진영의 걱정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때 청정지대 손학규의 복귀가 더욱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요.

참 처량맞은 하루입니다.

 

 

**손학규 전대표 10월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문**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를 아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당 지도부는 저에게 공식, 비공식 통로를 통해 출마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특히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정성을 쏟아주신 정세균 대표님, 송영길 최고위원님, 김진표 최고위원님, 이미경 사무총장님, 박기춘 경기도당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또 송구스러운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양보하지 않는 냉혹한 정치권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지역구 출마를 양보하신 이찬열 장안구 지역위원장께 깊은 존경의 뜻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자기희생의 정신을 가진 이찬열 위원장 같은 분이 많아질수록 민주당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당 대표직을 끝내고 지난 1년 동안 이곳 춘천에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정치역정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앞날과 국민이 바라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바람직한 정치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자신의 정치적 처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반성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반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제게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 동안 민주화 정치세력의 집권 기간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1년 반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은 저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듭니다. 저는 저의 출마가, 제 한 몸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원내에 입성하는 것이 국민의 슬픔과 분노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민주당을 위한, 나아가 민주진영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승자가 독주하고, 원칙이 무너진 데서 국민의 고통이 시작되었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가지기 전에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그런 점에서 손학규가 나가 이겨서 민주당을 살린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의 요구는 더 먼 곳에, 더 큰 곳에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 손학규는 스스로 민주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서, 거름으로서, 방편으로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합니다.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닙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장안 선거에서 손학규가 이기면 ‘거물’이 당선되는 것이지만, 이찬열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은 지금 앰플주사로 잠시 일어날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보약으로 당장 기력을 회복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체력단련을 해야 합니다. 찬바람을 맞고 험한 길을 헤치며 처절한 각오로 자기단련을 해야합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혼자 깃발을 날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가능성 있는 병사를 장수로 만들어, 장수 군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밝히지만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함께 민주당을 위해 뛰겠습니다. 후보자와 손을 꼭 잡고 뛰겠습니다. 제가 나가지 못하는 만큼 그 이상 뛰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당원 여러분과 함께 우리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이명박 정부에게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저에게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나서서 승리하고 원내에 진출하여 당과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던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런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수없는 고뇌를 했고 고독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멀더라도 옳은 길을 가는 것만이 지름길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민주당, 나아가 민주와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고민하고 또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9. 20.

손 학 규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문재인! 참 괜찮은 사람.(오마이뉴스 펌)

대통령 비서실장일때 문재인씨보다 급작스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장례절차를 묵묵히 절제된 자세로 처리해나가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나다. 그런 그가 침묵을 깨고 사회현안에 관해 묵직한 발언을 했네요.

 

인간적으로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 생각해서 오마이 뉴스 기사 전문을 옮겨놓았습니다

솔직담백한 자기주장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이성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국민 아닌 권력이 법 지키는 게 법치주의
 정운찬, 권한 보장받고 총리해야 보람될 것"

 

[강연-노무현 시민학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09.09.16 08:32 ㅣ최종 업데이트 09.09.16 10:35 김영균 (gevara) / 남소연 (newmoon)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노무현의 법치주의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말을 아껴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15일 저녁 여의도 국민일보사빌딩(CCMM)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주권학교' 강연에서다.

 

문 전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법치주의'를 "왜곡된 사이비 법치주의"로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 어렵게 발전시켜온 민주주의가 후퇴, 퇴행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진정한 법치주의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국민들이 감시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

 

노 전 대통령의 '동지'인 문 전 실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서거 정국 이후에도 현 정권에 대한 직접 비판을 삼가 왔다. 10월 재보선을 앞둔 민주당의 '러브콜'도 거절했다.

 

따라서 그가 공개된 장소에서 강연자로 나와 현 정권에 쓴소리를 던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법치주의, 국민이 법 지켜야 하는게 아니라 국가권력이 지켜야"

 

'노무현의 법치주의'를 주제로 1시간30분 가량 이어진 강연에서 그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법치주의' 슬로건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참여정부의 성과와 노 전 대통령이 지향한 '제3단계 민주주의'를 설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노무현 정권의 과오에 대해서도 솔직히 얘기했다.

 

그는 강연 첫 머리에서 "요즘 법치주의에 대해 왜곡해서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정부가 얘기하는 법질서 확립은 진정한 법치주의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법치주의는 국가 권력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법을 지켜야 하는게 아니라 국가권력이 법을 지켜야 하는게 진정한 법치주의"라고 말했다. 국민에게 준법을 강요하는 이명박 정부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문 전 실장은 14일부터 시작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예로 들었다. 그는 "고위공직에 있으면서 위법, 권한 남용, 특권 추구 등을 하지 않을 품성과 자세가 갖춰진 사람인지 살펴보는게 인사검증"이라며 "따라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은 묵과할 수 없는 결격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2개 내각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위장전입으로 곤욕을 치르는데 대한 따끔한 지적이다.

 

"참여정부 때 인사검증 기준이 가장 높았다"고 말한 그는 "반칙으로 특권, 특혜를 누린 사람들이 고위공직자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치주의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형식적-시민적 법치주의'로부터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실질적-사회적 법치주의'로 발전해 왔다"고 말한 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연구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실질적-사회적 법치주의였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는 광범위한 법치개혁을 해 왔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노무현 시민학교

이명박 정부의 법치주의 허상을 보여주는 예로 문 전 실장은 '용산참사'를 들었다. 그는 "당시 용산은 위험한 사태였기 때문에 설령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찰을 투입하면서도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진압 작전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가 법치주의 확립과 함께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와 책임총리제 도입, 당정분리 등 권위주의 타파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 중립을 보장하는 등 권력기관 개혁, 사법개혁에도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정운찬, 어정쩡한 총리 되면 벼슬 탐한 변절자 오류 밖에 안돼"

 

하지만 이런 성과가 이명박 정부 들어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책임총리제를 설명하면서, 그는 최근 총리 지명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정운찬 후보자에게도 충고를 던졌다.

 

그는 "인사검증은 별도로 하고, 정운찬 후보자가 총리가 되려면 (헌법상 보장된) 총리 권한을 요구하고, 권한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가 총리로 들어가서 총리 권한을 실제로 행사해야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만약 정 후보자가 아무 보장없이 과거의 '어정쩡한 총리'에 그친다면 그야말로 벼슬을 탐한 지식인의 변절과 같은 오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참여정부의 몇 가지 비화도 소개했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이 된 그는 정권과 검찰의 유착을 끊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검찰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용으로 차량을 몇대나 지원해주고 있었다"면서 "민정수석 취임 후 다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초기 '나이스' 시스템 구축, 이라크 파병 등에 반대한 국가인권위와 벌였던 갈등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 당시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말한 그는 "참여정부에겐 아픈 일이었지만, 국가인권위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그것 역시 참여정부의 성과로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큰 논란이 됐던 대통령 기록물 반출에 대해 그는 "양이 너무 방대해서 퇴임 후 재분류할 필요가 있어서 가지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록물 반출은 위반'이라는 현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 서거 때 눈앞 캄캄... 나까지 분노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노무현의 법치주의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그는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해 "역시 민심과 함께 갔어야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이 조금 더디더라도 국민 동의를 얻어서 나가야 했다"면서 "우리가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민심을 얻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뒤 다음 정부가 이어가는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참여정부가 "개혁에 너무 욕심을 부린"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밀고 나간다는 관성에 빠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자신이 느낀 감정도 숨김없이 밝혔다. 그는 "솔직히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뒤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다는 것이 원망스러웠다"며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례 일정 등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나까지 분노할 수는 없었다"며 "장의절차도 그렇고, 분노만 갖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정운찬 역풍을 두려워하는 민주당?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시덥지 않다.

박지원 의원등 몇몇 의원들과 유은혜 수석 부대변인의 논평말고는 이렇다할 것이 별로 없다.

 

정운찬 내정자에 대한 야권의 태도는 다른 어떤때보다 날카롭고 공격적이어야 한다.그 이유는 MB정권의 독선과 국민을 업신 여기는 태도를 견제하고 제어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MB의 지지율이 정운찬 총리내정을 계기로 50%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이 국민들과의 충실한 소통과 국민을 위한 정책에 힘쏟았던 결과였다면 문제가 없지만, 정치 이벤트성 깜짝 인사와 전시성 행사에 치중한 일시적 현상이란 점에서 우려스럽다.아직까지 MB정권은 여전히 일방적이고 국민들의 아우성에 화답할 의사나 의지가 없어 보인다. MB정권의 독선과 국민 무시태도의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 강행과 용산참사 사건에 대한 무시, 세종시 추진에 대한 무대응과 거부의사이다.

 

4대강 사업 추진으로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그간에 추진해오던 사업들은 중단위기에 빠졌고, 서민과 취약계층에 지급해오던 복지예산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에 빠져 있다. 박정희식 업적을 쌓고 싶은 MB의 욕망이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용산참사의 현장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유가족들은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이분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대통령의 결심과 약간의 예산이면 가능한 일이다.살아보겠다는 국민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모든 공권력을 다 동원해 토끼몰이식 탄압을 아직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우여곡절을 격고 확정된 세종시 건설을 수정하거나 폐기해선 안된다.서울과 수도권의 경제집중과 과밀화 문제는 어제 오늘 거론된 문제가 아니다.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 수십년간 논의되어 왔던 사안을 노무현 대통령시절 행정수도 이전로 매듭짓고자 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인해 세종시안으로 수정되어 확정된 사안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만일 세종시 건설이 멈추어진다면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 건설문제도 동시에 날아간다.

오마이 뉴스@심규상

 

그런데 정운찬 내정자가 세종시 건설 축소발언을 했다.

또 그가 교수시절 날을 세워 비판했던 대운하나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해선 침묵하고, 세종시와 지방의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국토의 균형발전등에 대해선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정운찬 총리내정자의 발언은 부자중심,강자중심의 MB식 경제운영 논리와 완벽히 일치한다.

 

MB정권은 정운찬 카드로 4대강 사업추진에 대한 국민적 반대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경제성 없는 4대강 사업때문에 국가재정의 건전성이 위협받고, 국민들의 삶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 명백함에도 정운찬 총리내정자는 MB식 강행노선에 편승하고자 한다.

 

민주당과 야당은 MB의 정운찬 카드를 막아내야 한다.

정파적 이해관계에서가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사안들이 쌓여있기 때문에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

 

정운찬 총리와 야당, 특히 민주당과의 인연은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으로만 남겨둬야 한다.분할해야 할 재산관계와 정리해햐 할 부채관계도 없지 않은가? 정운찬 개인에 대한 공세를 넘어, 정운찬 카드를 내민 MB정권의 의도와 일방적  독주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통한 MB정권의 무도한 독주정치를 무력화시켜내야 한다.

 

그런데 일각의 소문에 의하면 야당,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말이 신중한 접근이지 총리인준을 별탈없이 인준하자는 뜻 아닌가?

 

한마디로 참 한심스러운 일이다.

나쁜 정치,퇴행정치를 바로 세우려는 견제와 제동의 역할을 민주당이 스스로 포기한다면 제1야당의 위치를 버리고 차라리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제안하는 것이 낮지 않을까?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파 140뿌리 농장.

40층짜리 아파트앞 농장(?)

파 140뿌리 농장.


세월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이 세월속에서 순환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는 서울 4대문 밖 바로 언저리였음에도 어느 시골 못지않은 풍경과 환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앞 큰도로엔 전차가 지나갔고 뒷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선 다닥다닥 판자집이 연이어 이어져 산중턱쯤에 와서야 인가의 끝을 볼수 있었죠.

 

판자집들이 늘어섰던 그 산 뒤론 연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운영하는 농업실습장이 있었고  산속 곳곳에 논과 밭이 꽤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갈곳 없던 동네 아이들이 배고픔도 달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딋산이었습니다. 지금은 안산이라 명명되고 있지만 당시엔 금화산이라 불렸고 그 산의 정기를 내려받은  금화초등학교가 지금도 굳건히 버티고 있습니다. 아무튼 산자락 곳곳에 논과 밭이 있었던 관계로 여름철에는 개구리들의 떼울음소리가 들렸고 가을이 되면 메뚜기떼들이 하늘위로 날아오르곤 하였죠. 


그당시 개구리와 메뚜기는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였고 곳곳에 심어져 있던 오이나 무우, 가지 역시 아이들의 요기거리로 종종 서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산이었음에도 좁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가재나 물방개를 쉽게 볼 수 있었고 계곡물을 막아 보를 만들면 어느 수영장 못지않은 피서지가 되곤 하였습니다.


40중반이 넘는 나이가 되면서 논과 밭이 있는 곳을 지나칠때면 괜시리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잠깐의 짬을 내서라도 흙을 한운쿰 손으로 집어 냄새를 맡고 好氣로 오이나 가지를 몇 개 집어 씹게 되더군요. 


 

몇 년 전 파주 한구석에 자리잡은 막내동생 덕분에 자그마한 경작지를 갖게 되었는데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줄이야.


작물이래봐야 상추, 고추, 오이, 가지 등 비교적 재배가 쉬운 몇가지를 심어보았는데 잠자리에 들어서도 눈앞에 아른아른거리고 비가 오거나 가뭄이 오래가면 작물들이 죽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서둘러 달려가게 되더군요.


 

그리고 냄새나는 땅을 맨발로 밟고 서있으면 마치 제가 이땅의 오랜 주인인 농사꾼인양 편한해지는 것이...

잘익은 방울 토마토


허허 그것참.

제가 생각해도 참 우습고 황당했지만 그렇게 된 걸 어쩌란 말입니까

무작정 좋아지는걸.

생업으로 농사짓는 분들에겐 면목없지만  나도 이제 어엿한 농사꾼이 되어간다는 흐믓함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올봄에는 동네 후배의 도움으로 집근처에 30여평 경작지도 새로 얻었습니다.

매일같이 술로 서로를 위로하던 친구와 그밭을 경작하기로 하고 첫 번째 작물로 파를 심기로 했습니다. 퇴근길에 모종파는 곳에 가서 꽤 경험이 많은 척 하면서 14000원을 투자하여 파 모종을 구입하고  한뿌리 한뿌리 나누어 넉넉하게 심어보니 대략 140뿌리나 되더군요.


 

바람이 조그만 불어도 꺽어질 것 같은 야들야들한 파모종들이 이젠 제법 허리통도 굵어졌고 그중 앞선 놈은 줄기 몇쪽을 번식시키는 능력까지  보여줍니다.


파 140쪽을 성공적으로 경작한 경험과 자부심으로 감자와 고구마, 호박, 들깨, 콩을 더 심었는데 너무도 잘자라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는 작물들을 바라보면서 40여년전  동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의 감상속으로 빠져봅니다. 훌쩍훌쩍 마시는 막걸리 몇잔이 감흥을 더욱 깊게 합니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가 함께 저절로 나옵니다.

파를 다듬는 도깨비


2009년 9월 7일 월요일

정운찬 유감?

ⓒ 오마이뉴스 남소연·유성호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씨가 총리로 내정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그래서인지 정운찬 총리발탁을 두고 정치세력간 득실을  따지는 기사가 넘쳐남니다.

 

대체로 언론에서 분석한 정운찬 손익계산서를 보면 MB의 완승과 한나라당의 신승,민주당의 완패와 자유선진당의 석패로 나타납니다.

 

카메라에 잡힌 MB는 어느때보다 득의양양한 미소로 자신감에 넘쳐있고, 한나라당은 미뤄놨던 숙제들을 하나 둘 처리해나가는 모습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닭쫓던 개의 신세인양 허탈감에 빠져 황망한 표정입니다.자유선진당의 경우는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간의 결별로까지 이어져 분을 삭히지 못하고 망둥이처럼 날뛰는 형국입니다.

 

참 웃깁니다.

정운찬씨의 총리내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서울대 총장 시절에도 그의 교육관은 한나라당의 정책과 더 가까웠고,케인즈 학설을 신봉하는 경제학자인바에야 민주당보단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정운찬 카드를 마치 대역전극의 무기인양 자랑하는 MB나 한나라당도 그렇고 대통령 후보 경선의 흥행카드로 만지작거렸던 민주당의 배아파하는 표정도, 또 총리자리를 통해 지역맹주의 지위를 연장해보려했던 자유선진당의 뒷통수 맞고 우는 모양새도  웃깁니다.

 

사실 제가 걱정되는 건 정운찬 카드속에 숨겨져 있는 정치적 복선과 정운찬이란 인물이 과연 총리로서 자신의 역할(정권의 얼굴마담뿐만 아니라)을 잘 수행해날 수 있을까입니다.

 

불편한 동거인인 박근혜의 독주를  견제하고 충청권의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적 복선이 정운찬이란 인물을 매개로 해서 작동될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와중에서 정운찬은 늑대들의 밥이 되고 말겁니다.

 

정운찬은 이미 늪에 빠져버렸습니다.인사권자의 의중과 40년 권력집단인 한나라당의 속성도 익히지 전에 세종시 수정.축소론을 경솔하게 내밷어버린거지요.

 

어쩌면 정운찬의 선택은 민주당이나 개혁진영에게 좋은 일일수도 있습니다.일방적 구애가 아닌 자기실력과 능력으로 재집권의 기회를 만들수 밖에 없다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현실을 깨닫게 된겁니다.

 

정운찬씨의 갓길 주행식 신비주의 전략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자본주의 시장 신봉주의자 리버럴리스트인 그가 야만적 신자유주의 추종자로 변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어쨌든 정운찬 총리내정 카드는 이명박의 완승인것은 분명합니다. 길어야 1년정도 써먹고 폐기되어질 승부수이긴 하지만...........

2009년 9월 3일 목요일

느티나무 회동.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말 괴산 청천면 영우형님댁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매일 매일 가르침을 받기도 하지만 가끔은 "독한 주사약"을 한방 맞아야 하기에 직접 차를 몰고 그 험한 오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이제 괴산은 더이상 오지는 아니더군요.

서울에서 2시간30분이면 편안히 도착할 수 있는 근거리입니다.

 

느티나무 아자씨.영우형

도착한 날은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한치회와 고등어로 날밤이 새도록 찐하게 마시고, 이런저런 지난 애기를 하면서 잔인한 2009년 여름을 저주하였습니다.

끝을 알 수없는 길

 

노무현도 보내고, 김대중도 보내고

아직도 3년반이란 세월을  절치부심하며 미래의 희망을 가꾸어야 하는 처지.

 

그래서인지 들이키는 막걸리와 소주가 그리 달콤하진 않더군요.

전날 마신 술탓인지 저는 좀 늦게 일어났습니다.

부지런한 청주의 형근이 형과 제주도 영훈이가 밥도 지어 놓고, 전날의 흔적을 깔끔히 청소해놨습니다. 역시 선출직 정치인들은 일반 사람과는 다른가봅니다. 똑같이 마시고 더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을텐데 가장 먼저 일어나 남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고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하고.... 대단한 분들입니다. 이런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라면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을 듯 합니다.

 

오랜 형제들

 

푸짐한 아침밥을 먹고 하고 싶은 말들은 어제 밤을 새며 다 쏟아낸 관계로,정기 보충을 위해 근처에 있는 고찰 공음사를 찾아갔습니다. 신라 경순왕때 축조된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멀쩡하다 싶어 안내문을 읽어보니 "......지난 6.25 동란 당시 인민군을 숨겨줬다는 소문에 사찰 전체를 불태워져 전소된 것을 1965년 재축조하여 오늘에 이른다"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공림사 처마 단청

공림사 전경.신라 경순왕떄 축조

첩첩산중속 깊게 숨은 고찰도 전쟁의 상처를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높지는 않지만 깊게 자리잡은 낙음산에서 출발한 계곡믈에 발을 담그고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니 아~~~~ 이곳은 벌써 가을이 성큼 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푸르고 높게 열려진 하늘속에 가벼운새털 구름들이 가을이 이미 와있음을 알려줍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가을 하늘은 너무 맑아서 그런지 슬픔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좋은 친구.선배들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을 보며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더듬어봅니다.

너무 높아진 가을 하늘

2009년 8월 21일 금요일

인간 김대중의 일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읽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남기신 마지막 일기장을 넘기는 순간.

아무것도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78세 어머니가 아파트 베란다에 조기를 내거시며 "이동네 것들은 왜 이리 인정머리도 없는지..다른건 몰라도 국장이라는데 조기 하나 내거는 성의도 없는가."

충청도가 고향인 어머니. 한국전쟁 중에 외할머니와 외삼촌을 잃고, 북한에서 홀홀 단신으로 내려오신 아버지와 결혼하여 6남매를 힘겹게 키우신 지극히 평범한 범부.

 

대통령 김대중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으신 분이 김대중을 보내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아마 어머니께선  김대중이란 인물을 보내며 근 80년 세월을 사셨던 회한과 상념이 떠오르시나 봅니다.

 

우리집 막내 아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잘 모릅니다.

또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지요.

그러나 할머니의 눈물을 보곤 숙연해지더군요.

 

그렇습니다.

역사는 책이나 문서로만 이어져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어머니.아들.딸. 손자 손녀......

 

그래서 역사란 무섭고 엄숙한 교훈입니다.

 

"이제 아름다운 꽃의 계절이자 훈풍의 계절이 왔다. 꽃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마당의 진달래와 연대 뒷동산의 진달래가 이미졌다.지금 우리 마당에는 영산홍과 철쭉꽃이 보기좋게 피어 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일기장 내용 중 일부입니다만 저는 이구절에서 그만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아~~ 김대중! 아름다운 사람 김대중!

독재정권에 의해 수없이 행해진 야만적 고문에 육신은 자유로이 일으켜 세울 수 없으나 휠체어에 앉아서도 꽃과 자유를 꿈꾸는 할아버지.

 

진달래와 영산홍,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향땅. 아니 한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으시려는 모습이 선연히 떠올라 눈물을 자꾸 쏟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좁은 공간에 심은 꽃을 자식 바라보듯 살피시는 어머니.

봉선화 붉은 꽃잎을 보며 일제 식민지 어린 시절을,과꽃이 피어날 때면 전쟁의 포화속에서 잠드신 어머니와 오빠(외할머니와 외삼촌)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

 

그분들의 가슴과 눈가에 맺혀 있는 이땅에 대한  사랑,설움,한, 또 희망!

 

김대중!

꽃을 보고 싶어하고 그꽃을 사랑으로 가꾸는 당신을 통해 나는 부모를  더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게되고, 내자식들에게 무엇을 남겨야하는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당신에게 영산홍과 철쭉꽃,진달래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자세히 알순 없으나 조문길에 뵈온 이희호 여사님과 사진으로 본 큰아드님의 모습이 어른거려 서러움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김대중 도서관 후원회

김대중 대통령님과 도서관 후원회 기확위원,도서관 식구들 기념촬영

 

 

김대중이란 거인이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이승의 인연은 그분이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길 기도하며 이별을 고해야 합니다.

 

2006년10월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삶-민주.평화.인권.빈곤퇴치-을 연구하고 계승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김대중도서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은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사택옆에 5층 높이의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정말 중요한 사료나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1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어린이들이 쉽게 전시물들을 볼 수있도록 낮게 설계되었는데 이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 합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제가 김대중도서관 후원회 사무총장을 맡게 되어, 2006년 12월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시고 특별 강연과 후원회 밤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서둘러 준비하느라 여러가지 실수와 헤프닝도 있었지만 약2500 여명의 개미 후원회원들이 참석해주시어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한번 1000원에서 부터 10,000원까지 꾸준하게 후원금을 내주시는 고마운 분들.정말 감사드립니다.

 

명망있는 정치인들이나 단체가 아닌 "김대중"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반인들이 모여 개최한 첫 대규모 행사였을 겁니다. 정치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이념과 삶의 궤적을 연구하고,또 그것을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간적 도리라 믿고 밤을 새워가며 행사를 준비했던 후원회 기획위원님들(정창교,이종운,오미숙,양승오,김경협,정재헌,이규동,문희숙), 김성재 전 문광부 장관님,유상영 도서관장님,도서관 식구들.

 

좋았습니다.

사람사는 맛이 나는 시절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후원회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우연히 도서관을 방문하신 대통령님께서 혼쾌히 사진촬영을 수락해주시며,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덕담까지 해주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과 그때 찍은 유일한 사진 한장 올리면서 다시 그분을 기억하고 추모하려 합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http://www.kdjlibrary.org/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고 김대중 대통령님! 이젠 제발 편히 쉬십시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조문하사는 김대중 전대통령님

 
            謹 弔

         김대중 대통령님 逝去

    김대중 도서관http://www.kdjlibrary.org/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공포의 센터! 거침없는 7연승.그리고 1패

2009년 8월13일~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09 KBL배 전국 유소년 클럽농구대회가 열렸습니다.한국의 샤킬오닐을 꿈꾸고 있는 막내아들 장욱진이 농구 입문 2년만에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무지막지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짝.짝.짝!.

 

전국대회 준우승!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무려 7연승이란 경의적인 성적을 거두었으나,결승에서 창원 LG 유소년팀에게 28:10이란 스코어로 무참히 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이 얼마나 절묘한 경험입니까?

처음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7연승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귀중한 1패를 통해선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상은  넓고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도 깨닫고 ....또 엄마,아빠,누나가 젖먹던 힘까지 써가며 장욱진을 응원해줬고, 동네 어른들과 형,동생들과 맛나는 치킨과 삼결살을 원하는만큼 먹었다는 사실.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ㅎㅎㅎㅎ

얼굴이 붉은 낮도깨비 응원단.

초조해하는 특급매니저와 엄마,그리고 전자랜드 응원단

코치의 특별작전지시.재투입 후 SK를 완파!

꺽다리 가족 응원단.한사람은 정상

유소년 최장센터 KT&G 177cm와 몸싸움.퇴장유도 후 압승.

한국 유소년 농구의 사킬 오닐. 장욱진 선수!

1차전 아슬아슬한 승부.3점차 승리.수훈갑 장욱진!

패자의 아픔! 고통스러워 하는 장욱진 선수!이제부터 시작이란 걸 알까?

또 붉은얼굴의 특급 응원단들

준우승을 자랑하는 매니저와 국적이 독일인듯한 펭귄아자씨의 축하!

생중계중인 MBC.3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는 설이 있음.

막강 라이벌 센타들의 뜨거운 몸싸움.

우승팀 창원 LG와 준우승팀 인천전자랜드팀.화이팅!!!

시합이 끝난 후 다시 시작되는 막내의 재롱! ㅋㅋㅋ 엄마는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