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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편지 76편이 도착했습니다.
"가을의 서정"이라 하지만 이미 계절은 겨울 문턱을 넘어선 듯 합니다. 아무튼 풍성한 하루 하루를 성찰하고 계신 영우형님이 마냥 부럽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미련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너무나 절실한 때입니다. 영우형! 고맙습니다. ![]() 2009년 끝머리를 향해 가는 당신 삶의 가을 서정은 무엇입니까?
내가 사는 여기-오늘
괴산 청천 신월리 월송정마을의 가을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굳이 산을 가지 않아도 사방팔방이 온갖 단풍으로 물들고
오가는 길마다 단풍나들이 입니다
이 마을이 아름다워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요 존재이유입니다
내가 쓰는 [느티나무편지]의 매개체인 집앞 1000년 묵은 느티나무는 벌써 낙엽을 반 넘게 떨구고 겨울맞이를 하고 있습니다.아홉 수를 넘기고 꺽이는 2010을 맞이하는 이 가을에
당신과 나는 무슨 아람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나락값이 폭락하고 남는 게 없는 농사를 해야 하는 농사꾼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그저 내 먹을 꺼리를 조금 소일삼아 지었습니다.(누가 나보고 농림부장관 시켜주면 잘 할 자신은 있어요)
참깨 조금,들깨 조금,유기-자연농은 깨에도 벌레가 엄청많다는 걸 알았습니다.겨우 씨나 될까 말까 하는 땅콩을 평상에 말려 놓으니 새끼 다람쥐가 연신 들락거립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마와 야콘은 우리 먹을 간식거리요
아,고구마와 감자는 겨우 내내 먹어도 되겠네요
콩과 팥은 너무 웃자라 완전 실패작 씨앗도 안나오니 엉 엉
여기의 특산물인 고추는 농약-비료 않고는 참 어려운 농산데
한 고랑 심은 고추는 겨우 세근이나 땄나(그래도 고추는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무농약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함,농약 덩어리임)
호박은 열 덩이,수세미는 일곱 개,도라지 조금 말리고 곶감 깍아 말리고
도토리 묵은 아내의 전공이 되어 실컷 먹고 있고 산밤은 줏는 요령을 알 수준이요
항암에 좋다는 까마중과 질경이는 보이는 대로 채취해서 말리고 있고,어제는 비타민C가 제일 많은 찔레열매를 땀
아 그렇지 토종벌꿀도 따놓았군
유기자연농 배추는 올해는 실력이 좀 늘어 잘 자라고 있고.....
여기까지 올해 우리농사 끝
내가 지은 무비료-무농약 먹을 거리로 내 몸-맘을 산다
유기자연농은 풀과 조화롭게 함께 하는 싸움입니다
올 가을의 내 서정은
아름다운 이 산골의 무위자연의 삶입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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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이 경의선이 지나는 곳이고,앞으로도 상당기간 거주해야 할 소중한 지역이다. 경의선은 분단의 상징이다.그래서 역설적으로 경의선은 분단극복의 첨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도라산역이 재정비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남과북을 연결하는 철도위로 경의선이 달리지 못하고 있다.경의선을 타고 남과 북을 저렴한 가격으로 왕래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블러그를 개설함.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느티나무 편지(76)!가을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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