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1일 월요일

손학규 전대표, 반성의 끝은 어디일까?

출처:손학규 홈페이지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10월 재보선 불출마선언을 했네요.

당장 민주당의 10월재보선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주당은 내우외환의 상처가 더 깊어질것 같습니다.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로 시작되는 손 전대표의 불출마 선언문은 민주당의 현재상태를 앰플주사식의 단기적 처방으론 치료될 수 없는 중증상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민주당, 나아가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지금은 더 깊고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비젼을 준비할 때입니다.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은 상당기간 지속되어질 겁니다. 손학규 전 대표도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과 민주당의 환골탈태, 근본적 변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바른 지적이시고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이 얼나마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감하게 합니다.

 

사즉생.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조정의 모략에서 벗어나 전쟁터로 돌아왔을 때 고작 12척의 전함만을 가지고 장수들과 병사들, 또 자기 자신에게 다짐했던 피맺힌 결의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그러합니다.

강력하게 불어 닥치는 MB발 태풍에  민주당과 민주진영은 숨조차 고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들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위기를 인식한다는 것의 참뜻은  위기 극복의 대안을 준비했거나 준비 중이란 뜻일겁니다.사나워질대로 사나와진 MB발 태풍에 창문과 지붕이 다 날아가도 기둥뿌리만 남아있을 민주당을 통해서 민주 개혁진영의 통합과 새로운 비젼 창출에 대한 희망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민주당 대표직을 그만두고 손학규 전대표는 홀연히 강원도 산골에 칩거하였습니다.그곳에서 닭을 키우고 텃밭에 야채도 가꾸며 또 주변산을 오르시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1년반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다가왔습니다.

먼길을 떠나 수도자의 자세로 자신의 터전을 바라보면 근시안속에 매몰되었던 경험과 아집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곳에서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우매한 사람들의 고집을 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에서도 민주당이란 낡은 건물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한번, 다시한번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고독한 기도속에 내리신 결정이기에 더 이상의 토를 다는 건 예의가 아닐겁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자기집이 폭풍우에 휩쓸려가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지 않나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지키며  왜군과 싸우기를  갈망했던 병사들과 민초들이 없었다면 "사즉생"을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미국 민주당 오바마의 담대한 정치,일본 민주당 하토야마의 박애의 정치철학, 영국 노동당의  신강령 같은 거대담론이 정말 필요할 때입니다.

 

민주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민주개혁진영의 재편을 위한 정치철학과 비젼을 생산해 내야 합니다.

 

1년반의 세월동안 청정지역 강원도 산골에서 손대표께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설계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정치노선과 정책으로 현실화시키실거라 저는 믿고 있으며, 우리나라 민주정치사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지도자 반열에 오르시길 충심으로 바랍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정치원칙과 승리의 길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하는 것은 "거물이 이기는 것"이지만 다른 정치신인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라 역설하시더군요.

 

지역구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버리고 기회만 오면 뺏지를 달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과거의 정치거물(?)들의 행태와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란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이 동일시 되어선 안됩니다.

 

안일한 현실인식입니다.

민주당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수를 한자리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손전대표님을 전략공천하려 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의 위기가 의석수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MB정권의 무도한 독주를 막고 민주진영의 통합과 회생을 위한 질적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손학규란 인물이 필요한 겁니다.

 

앞서 밝혔듯이 지금은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영 전체가 자신의 존립근거조차 위협받는 위기상황입니다. 위기의 근원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라는 점에서 뼈를 깍는 반성은 지속되어져야 합니다.

 

가정입니다만 이순신 장군이 허물어져 가는 조선왕실과 조정의 무능함과 문제점을 몰랐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달려갔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강력하게 몰아치는 MB발 태풍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할 절박한 시기입니다. 더이상의 후퇴와 패배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퇴행적 정치구조를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손전대표께서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만 지금은  더 크고 담대한 결단과 전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민주당과 민주개혁진영이 반드시 이겨야 정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민주대장정의 길이 열린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민주개혁진영의 편에 선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선 참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지난 60여년의 세월이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즐겁고 가슴 벅찬 보람에 스스로 감격했던 시절도 있었지만요.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손학규 전 대표께서도 불출마 선언에 앞서 수많은 고민과 고독한 기도를 거듭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손대표님의 말씀대로 민주당의반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반성의 시간과 함께 한단계 일보 전진하는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반성의 시간이 길어지고 매시기마다 패배가 반복된다면, 퇴행권력의 오만과 독선의 역사는 그이상의 속도로 탄력을 받게 될겁니다. 민주진영의 걱정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때 청정지대 손학규의 복귀가 더욱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요.

참 처량맞은 하루입니다.

 

 

**손학규 전대표 10월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문**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를 아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당 지도부는 저에게 공식, 비공식 통로를 통해 출마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특히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정성을 쏟아주신 정세균 대표님, 송영길 최고위원님, 김진표 최고위원님, 이미경 사무총장님, 박기춘 경기도당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또 송구스러운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양보하지 않는 냉혹한 정치권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지역구 출마를 양보하신 이찬열 장안구 지역위원장께 깊은 존경의 뜻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자기희생의 정신을 가진 이찬열 위원장 같은 분이 많아질수록 민주당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당 대표직을 끝내고 지난 1년 동안 이곳 춘천에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정치역정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앞날과 국민이 바라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바람직한 정치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자신의 정치적 처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반성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반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제게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 동안 민주화 정치세력의 집권 기간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1년 반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은 저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듭니다. 저는 저의 출마가, 제 한 몸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원내에 입성하는 것이 국민의 슬픔과 분노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민주당을 위한, 나아가 민주진영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승자가 독주하고, 원칙이 무너진 데서 국민의 고통이 시작되었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가지기 전에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그런 점에서 손학규가 나가 이겨서 민주당을 살린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의 요구는 더 먼 곳에, 더 큰 곳에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 손학규는 스스로 민주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서, 거름으로서, 방편으로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합니다.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닙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장안 선거에서 손학규가 이기면 ‘거물’이 당선되는 것이지만, 이찬열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은 지금 앰플주사로 잠시 일어날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보약으로 당장 기력을 회복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체력단련을 해야 합니다. 찬바람을 맞고 험한 길을 헤치며 처절한 각오로 자기단련을 해야합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혼자 깃발을 날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가능성 있는 병사를 장수로 만들어, 장수 군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밝히지만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함께 민주당을 위해 뛰겠습니다. 후보자와 손을 꼭 잡고 뛰겠습니다. 제가 나가지 못하는 만큼 그 이상 뛰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당원 여러분과 함께 우리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이명박 정부에게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저에게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나서서 승리하고 원내에 진출하여 당과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던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런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수없는 고뇌를 했고 고독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멀더라도 옳은 길을 가는 것만이 지름길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민주당, 나아가 민주와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고민하고 또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9. 20.

손 학 규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논평] 도통 알 수 없는 대통령의 '호남배려' 주장에 할 말을 잃다
    도통 알 수 없는 대통령의 ‘호남 배려’주장에 할 말을 잃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29일) 한나라당 원외 당협위원장을 초청한 만찬에서 ‘역대 정권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호남을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을 근거로 호남을 배려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께서 거짓말을 하시는 것은 아닐 텐데 도통 무엇을 배려했다는 것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인사이든 예산이든 지난 1년간 호남 소외론이 팽배했다. 당장 인사만 보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