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1일 월요일

손학규 전대표, 반성의 끝은 어디일까?

출처:손학규 홈페이지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10월 재보선 불출마선언을 했네요.

당장 민주당의 10월재보선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주당은 내우외환의 상처가 더 깊어질것 같습니다.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로 시작되는 손 전대표의 불출마 선언문은 민주당의 현재상태를 앰플주사식의 단기적 처방으론 치료될 수 없는 중증상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민주당, 나아가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지금은 더 깊고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비젼을 준비할 때입니다.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은 상당기간 지속되어질 겁니다. 손학규 전 대표도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과 민주당의 환골탈태, 근본적 변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바른 지적이시고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이 얼나마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감하게 합니다.

 

사즉생.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조정의 모략에서 벗어나 전쟁터로 돌아왔을 때 고작 12척의 전함만을 가지고 장수들과 병사들, 또 자기 자신에게 다짐했던 피맺힌 결의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그러합니다.

강력하게 불어 닥치는 MB발 태풍에  민주당과 민주진영은 숨조차 고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들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위기를 인식한다는 것의 참뜻은  위기 극복의 대안을 준비했거나 준비 중이란 뜻일겁니다.사나워질대로 사나와진 MB발 태풍에 창문과 지붕이 다 날아가도 기둥뿌리만 남아있을 민주당을 통해서 민주 개혁진영의 통합과 새로운 비젼 창출에 대한 희망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민주당 대표직을 그만두고 손학규 전대표는 홀연히 강원도 산골에 칩거하였습니다.그곳에서 닭을 키우고 텃밭에 야채도 가꾸며 또 주변산을 오르시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1년반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다가왔습니다.

먼길을 떠나 수도자의 자세로 자신의 터전을 바라보면 근시안속에 매몰되었던 경험과 아집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곳에서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우매한 사람들의 고집을 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에서도 민주당이란 낡은 건물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한번, 다시한번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고독한 기도속에 내리신 결정이기에 더 이상의 토를 다는 건 예의가 아닐겁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자기집이 폭풍우에 휩쓸려가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지 않나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지키며  왜군과 싸우기를  갈망했던 병사들과 민초들이 없었다면 "사즉생"을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미국 민주당 오바마의 담대한 정치,일본 민주당 하토야마의 박애의 정치철학, 영국 노동당의  신강령 같은 거대담론이 정말 필요할 때입니다.

 

민주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민주개혁진영의 재편을 위한 정치철학과 비젼을 생산해 내야 합니다.

 

1년반의 세월동안 청정지역 강원도 산골에서 손대표께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설계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정치노선과 정책으로 현실화시키실거라 저는 믿고 있으며, 우리나라 민주정치사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지도자 반열에 오르시길 충심으로 바랍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정치원칙과 승리의 길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하는 것은 "거물이 이기는 것"이지만 다른 정치신인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라 역설하시더군요.

 

지역구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버리고 기회만 오면 뺏지를 달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과거의 정치거물(?)들의 행태와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란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이 동일시 되어선 안됩니다.

 

안일한 현실인식입니다.

민주당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수를 한자리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손전대표님을 전략공천하려 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의 위기가 의석수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MB정권의 무도한 독주를 막고 민주진영의 통합과 회생을 위한 질적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손학규란 인물이 필요한 겁니다.

 

앞서 밝혔듯이 지금은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영 전체가 자신의 존립근거조차 위협받는 위기상황입니다. 위기의 근원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라는 점에서 뼈를 깍는 반성은 지속되어져야 합니다.

 

가정입니다만 이순신 장군이 허물어져 가는 조선왕실과 조정의 무능함과 문제점을 몰랐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달려갔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강력하게 몰아치는 MB발 태풍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할 절박한 시기입니다. 더이상의 후퇴와 패배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퇴행적 정치구조를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손전대표께서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만 지금은  더 크고 담대한 결단과 전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민주당과 민주개혁진영이 반드시 이겨야 정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민주대장정의 길이 열린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민주개혁진영의 편에 선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선 참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지난 60여년의 세월이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즐겁고 가슴 벅찬 보람에 스스로 감격했던 시절도 있었지만요.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손학규 전 대표께서도 불출마 선언에 앞서 수많은 고민과 고독한 기도를 거듭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손대표님의 말씀대로 민주당의반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반성의 시간과 함께 한단계 일보 전진하는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반성의 시간이 길어지고 매시기마다 패배가 반복된다면, 퇴행권력의 오만과 독선의 역사는 그이상의 속도로 탄력을 받게 될겁니다. 민주진영의 걱정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때 청정지대 손학규의 복귀가 더욱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요.

참 처량맞은 하루입니다.

 

 

**손학규 전대표 10월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문**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를 아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당 지도부는 저에게 공식, 비공식 통로를 통해 출마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특히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정성을 쏟아주신 정세균 대표님, 송영길 최고위원님, 김진표 최고위원님, 이미경 사무총장님, 박기춘 경기도당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또 송구스러운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양보하지 않는 냉혹한 정치권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지역구 출마를 양보하신 이찬열 장안구 지역위원장께 깊은 존경의 뜻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자기희생의 정신을 가진 이찬열 위원장 같은 분이 많아질수록 민주당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당 대표직을 끝내고 지난 1년 동안 이곳 춘천에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정치역정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앞날과 국민이 바라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바람직한 정치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자신의 정치적 처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반성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반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제게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 동안 민주화 정치세력의 집권 기간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1년 반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은 저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듭니다. 저는 저의 출마가, 제 한 몸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원내에 입성하는 것이 국민의 슬픔과 분노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민주당을 위한, 나아가 민주진영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승자가 독주하고, 원칙이 무너진 데서 국민의 고통이 시작되었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가지기 전에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그런 점에서 손학규가 나가 이겨서 민주당을 살린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의 요구는 더 먼 곳에, 더 큰 곳에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 손학규는 스스로 민주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서, 거름으로서, 방편으로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합니다.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닙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장안 선거에서 손학규가 이기면 ‘거물’이 당선되는 것이지만, 이찬열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은 지금 앰플주사로 잠시 일어날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보약으로 당장 기력을 회복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체력단련을 해야 합니다. 찬바람을 맞고 험한 길을 헤치며 처절한 각오로 자기단련을 해야합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혼자 깃발을 날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가능성 있는 병사를 장수로 만들어, 장수 군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밝히지만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함께 민주당을 위해 뛰겠습니다. 후보자와 손을 꼭 잡고 뛰겠습니다. 제가 나가지 못하는 만큼 그 이상 뛰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당원 여러분과 함께 우리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이명박 정부에게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저에게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나서서 승리하고 원내에 진출하여 당과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던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런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수없는 고뇌를 했고 고독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멀더라도 옳은 길을 가는 것만이 지름길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민주당, 나아가 민주와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고민하고 또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9. 20.

손 학 규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문재인! 참 괜찮은 사람.(오마이뉴스 펌)

대통령 비서실장일때 문재인씨보다 급작스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장례절차를 묵묵히 절제된 자세로 처리해나가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나다. 그런 그가 침묵을 깨고 사회현안에 관해 묵직한 발언을 했네요.

 

인간적으로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 생각해서 오마이 뉴스 기사 전문을 옮겨놓았습니다

솔직담백한 자기주장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이성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국민 아닌 권력이 법 지키는 게 법치주의
 정운찬, 권한 보장받고 총리해야 보람될 것"

 

[강연-노무현 시민학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09.09.16 08:32 ㅣ최종 업데이트 09.09.16 10:35 김영균 (gevara) / 남소연 (newmoon)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노무현의 법치주의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말을 아껴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15일 저녁 여의도 국민일보사빌딩(CCMM)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주권학교' 강연에서다.

 

문 전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법치주의'를 "왜곡된 사이비 법치주의"로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 어렵게 발전시켜온 민주주의가 후퇴, 퇴행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진정한 법치주의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국민들이 감시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

 

노 전 대통령의 '동지'인 문 전 실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서거 정국 이후에도 현 정권에 대한 직접 비판을 삼가 왔다. 10월 재보선을 앞둔 민주당의 '러브콜'도 거절했다.

 

따라서 그가 공개된 장소에서 강연자로 나와 현 정권에 쓴소리를 던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법치주의, 국민이 법 지켜야 하는게 아니라 국가권력이 지켜야"

 

'노무현의 법치주의'를 주제로 1시간30분 가량 이어진 강연에서 그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법치주의' 슬로건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참여정부의 성과와 노 전 대통령이 지향한 '제3단계 민주주의'를 설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노무현 정권의 과오에 대해서도 솔직히 얘기했다.

 

그는 강연 첫 머리에서 "요즘 법치주의에 대해 왜곡해서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정부가 얘기하는 법질서 확립은 진정한 법치주의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법치주의는 국가 권력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법을 지켜야 하는게 아니라 국가권력이 법을 지켜야 하는게 진정한 법치주의"라고 말했다. 국민에게 준법을 강요하는 이명박 정부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문 전 실장은 14일부터 시작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예로 들었다. 그는 "고위공직에 있으면서 위법, 권한 남용, 특권 추구 등을 하지 않을 품성과 자세가 갖춰진 사람인지 살펴보는게 인사검증"이라며 "따라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은 묵과할 수 없는 결격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2개 내각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위장전입으로 곤욕을 치르는데 대한 따끔한 지적이다.

 

"참여정부 때 인사검증 기준이 가장 높았다"고 말한 그는 "반칙으로 특권, 특혜를 누린 사람들이 고위공직자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치주의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형식적-시민적 법치주의'로부터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실질적-사회적 법치주의'로 발전해 왔다"고 말한 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연구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실질적-사회적 법치주의였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는 광범위한 법치개혁을 해 왔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참석자들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노무현 시민학교

이명박 정부의 법치주의 허상을 보여주는 예로 문 전 실장은 '용산참사'를 들었다. 그는 "당시 용산은 위험한 사태였기 때문에 설령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찰을 투입하면서도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진압 작전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가 법치주의 확립과 함께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와 책임총리제 도입, 당정분리 등 권위주의 타파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 중립을 보장하는 등 권력기관 개혁, 사법개혁에도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정운찬, 어정쩡한 총리 되면 벼슬 탐한 변절자 오류 밖에 안돼"

 

하지만 이런 성과가 이명박 정부 들어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책임총리제를 설명하면서, 그는 최근 총리 지명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정운찬 후보자에게도 충고를 던졌다.

 

그는 "인사검증은 별도로 하고, 정운찬 후보자가 총리가 되려면 (헌법상 보장된) 총리 권한을 요구하고, 권한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가 총리로 들어가서 총리 권한을 실제로 행사해야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만약 정 후보자가 아무 보장없이 과거의 '어정쩡한 총리'에 그친다면 그야말로 벼슬을 탐한 지식인의 변절과 같은 오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참여정부의 몇 가지 비화도 소개했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이 된 그는 정권과 검찰의 유착을 끊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검찰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용으로 차량을 몇대나 지원해주고 있었다"면서 "민정수석 취임 후 다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초기 '나이스' 시스템 구축, 이라크 파병 등에 반대한 국가인권위와 벌였던 갈등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 당시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말한 그는 "참여정부에겐 아픈 일이었지만, 국가인권위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그것 역시 참여정부의 성과로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큰 논란이 됐던 대통령 기록물 반출에 대해 그는 "양이 너무 방대해서 퇴임 후 재분류할 필요가 있어서 가지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록물 반출은 위반'이라는 현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 서거 때 눈앞 캄캄... 나까지 분노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노무현의 법치주의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그는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해 "역시 민심과 함께 갔어야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이 조금 더디더라도 국민 동의를 얻어서 나가야 했다"면서 "우리가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민심을 얻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뒤 다음 정부가 이어가는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참여정부가 "개혁에 너무 욕심을 부린"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밀고 나간다는 관성에 빠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자신이 느낀 감정도 숨김없이 밝혔다. 그는 "솔직히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뒤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다는 것이 원망스러웠다"며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례 일정 등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나까지 분노할 수는 없었다"며 "장의절차도 그렇고, 분노만 갖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정운찬 역풍을 두려워하는 민주당?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시덥지 않다.

박지원 의원등 몇몇 의원들과 유은혜 수석 부대변인의 논평말고는 이렇다할 것이 별로 없다.

 

정운찬 내정자에 대한 야권의 태도는 다른 어떤때보다 날카롭고 공격적이어야 한다.그 이유는 MB정권의 독선과 국민을 업신 여기는 태도를 견제하고 제어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MB의 지지율이 정운찬 총리내정을 계기로 50%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이 국민들과의 충실한 소통과 국민을 위한 정책에 힘쏟았던 결과였다면 문제가 없지만, 정치 이벤트성 깜짝 인사와 전시성 행사에 치중한 일시적 현상이란 점에서 우려스럽다.아직까지 MB정권은 여전히 일방적이고 국민들의 아우성에 화답할 의사나 의지가 없어 보인다. MB정권의 독선과 국민 무시태도의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 강행과 용산참사 사건에 대한 무시, 세종시 추진에 대한 무대응과 거부의사이다.

 

4대강 사업 추진으로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그간에 추진해오던 사업들은 중단위기에 빠졌고, 서민과 취약계층에 지급해오던 복지예산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에 빠져 있다. 박정희식 업적을 쌓고 싶은 MB의 욕망이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용산참사의 현장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유가족들은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이분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대통령의 결심과 약간의 예산이면 가능한 일이다.살아보겠다는 국민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모든 공권력을 다 동원해 토끼몰이식 탄압을 아직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우여곡절을 격고 확정된 세종시 건설을 수정하거나 폐기해선 안된다.서울과 수도권의 경제집중과 과밀화 문제는 어제 오늘 거론된 문제가 아니다.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 수십년간 논의되어 왔던 사안을 노무현 대통령시절 행정수도 이전로 매듭짓고자 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인해 세종시안으로 수정되어 확정된 사안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만일 세종시 건설이 멈추어진다면 다른 지역의 혁신도시 건설문제도 동시에 날아간다.

오마이 뉴스@심규상

 

그런데 정운찬 내정자가 세종시 건설 축소발언을 했다.

또 그가 교수시절 날을 세워 비판했던 대운하나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해선 침묵하고, 세종시와 지방의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국토의 균형발전등에 대해선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정운찬 총리내정자의 발언은 부자중심,강자중심의 MB식 경제운영 논리와 완벽히 일치한다.

 

MB정권은 정운찬 카드로 4대강 사업추진에 대한 국민적 반대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경제성 없는 4대강 사업때문에 국가재정의 건전성이 위협받고, 국민들의 삶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 명백함에도 정운찬 총리내정자는 MB식 강행노선에 편승하고자 한다.

 

민주당과 야당은 MB의 정운찬 카드를 막아내야 한다.

정파적 이해관계에서가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사안들이 쌓여있기 때문에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

 

정운찬 총리와 야당, 특히 민주당과의 인연은 어설픈 짝사랑의 기억으로만 남겨둬야 한다.분할해야 할 재산관계와 정리해햐 할 부채관계도 없지 않은가? 정운찬 개인에 대한 공세를 넘어, 정운찬 카드를 내민 MB정권의 의도와 일방적  독주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통한 MB정권의 무도한 독주정치를 무력화시켜내야 한다.

 

그런데 일각의 소문에 의하면 야당,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정운찬 총리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말이 신중한 접근이지 총리인준을 별탈없이 인준하자는 뜻 아닌가?

 

한마디로 참 한심스러운 일이다.

나쁜 정치,퇴행정치를 바로 세우려는 견제와 제동의 역할을 민주당이 스스로 포기한다면 제1야당의 위치를 버리고 차라리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제안하는 것이 낮지 않을까?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파 140뿌리 농장.

40층짜리 아파트앞 농장(?)

파 140뿌리 농장.


세월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이 세월속에서 순환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는 서울 4대문 밖 바로 언저리였음에도 어느 시골 못지않은 풍경과 환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앞 큰도로엔 전차가 지나갔고 뒷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선 다닥다닥 판자집이 연이어 이어져 산중턱쯤에 와서야 인가의 끝을 볼수 있었죠.

 

판자집들이 늘어섰던 그 산 뒤론 연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운영하는 농업실습장이 있었고  산속 곳곳에 논과 밭이 꽤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갈곳 없던 동네 아이들이 배고픔도 달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딋산이었습니다. 지금은 안산이라 명명되고 있지만 당시엔 금화산이라 불렸고 그 산의 정기를 내려받은  금화초등학교가 지금도 굳건히 버티고 있습니다. 아무튼 산자락 곳곳에 논과 밭이 있었던 관계로 여름철에는 개구리들의 떼울음소리가 들렸고 가을이 되면 메뚜기떼들이 하늘위로 날아오르곤 하였죠. 


그당시 개구리와 메뚜기는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였고 곳곳에 심어져 있던 오이나 무우, 가지 역시 아이들의 요기거리로 종종 서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산이었음에도 좁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가재나 물방개를 쉽게 볼 수 있었고 계곡물을 막아 보를 만들면 어느 수영장 못지않은 피서지가 되곤 하였습니다.


40중반이 넘는 나이가 되면서 논과 밭이 있는 곳을 지나칠때면 괜시리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잠깐의 짬을 내서라도 흙을 한운쿰 손으로 집어 냄새를 맡고 好氣로 오이나 가지를 몇 개 집어 씹게 되더군요. 


 

몇 년 전 파주 한구석에 자리잡은 막내동생 덕분에 자그마한 경작지를 갖게 되었는데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줄이야.


작물이래봐야 상추, 고추, 오이, 가지 등 비교적 재배가 쉬운 몇가지를 심어보았는데 잠자리에 들어서도 눈앞에 아른아른거리고 비가 오거나 가뭄이 오래가면 작물들이 죽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서둘러 달려가게 되더군요.


 

그리고 냄새나는 땅을 맨발로 밟고 서있으면 마치 제가 이땅의 오랜 주인인 농사꾼인양 편한해지는 것이...

잘익은 방울 토마토


허허 그것참.

제가 생각해도 참 우습고 황당했지만 그렇게 된 걸 어쩌란 말입니까

무작정 좋아지는걸.

생업으로 농사짓는 분들에겐 면목없지만  나도 이제 어엿한 농사꾼이 되어간다는 흐믓함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올봄에는 동네 후배의 도움으로 집근처에 30여평 경작지도 새로 얻었습니다.

매일같이 술로 서로를 위로하던 친구와 그밭을 경작하기로 하고 첫 번째 작물로 파를 심기로 했습니다. 퇴근길에 모종파는 곳에 가서 꽤 경험이 많은 척 하면서 14000원을 투자하여 파 모종을 구입하고  한뿌리 한뿌리 나누어 넉넉하게 심어보니 대략 140뿌리나 되더군요.


 

바람이 조그만 불어도 꺽어질 것 같은 야들야들한 파모종들이 이젠 제법 허리통도 굵어졌고 그중 앞선 놈은 줄기 몇쪽을 번식시키는 능력까지  보여줍니다.


파 140쪽을 성공적으로 경작한 경험과 자부심으로 감자와 고구마, 호박, 들깨, 콩을 더 심었는데 너무도 잘자라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는 작물들을 바라보면서 40여년전  동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의 감상속으로 빠져봅니다. 훌쩍훌쩍 마시는 막걸리 몇잔이 감흥을 더욱 깊게 합니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가 함께 저절로 나옵니다.

파를 다듬는 도깨비


2009년 9월 7일 월요일

정운찬 유감?

ⓒ 오마이뉴스 남소연·유성호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씨가 총리로 내정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그래서인지 정운찬 총리발탁을 두고 정치세력간 득실을  따지는 기사가 넘쳐남니다.

 

대체로 언론에서 분석한 정운찬 손익계산서를 보면 MB의 완승과 한나라당의 신승,민주당의 완패와 자유선진당의 석패로 나타납니다.

 

카메라에 잡힌 MB는 어느때보다 득의양양한 미소로 자신감에 넘쳐있고, 한나라당은 미뤄놨던 숙제들을 하나 둘 처리해나가는 모습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닭쫓던 개의 신세인양 허탈감에 빠져 황망한 표정입니다.자유선진당의 경우는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간의 결별로까지 이어져 분을 삭히지 못하고 망둥이처럼 날뛰는 형국입니다.

 

참 웃깁니다.

정운찬씨의 총리내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서울대 총장 시절에도 그의 교육관은 한나라당의 정책과 더 가까웠고,케인즈 학설을 신봉하는 경제학자인바에야 민주당보단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정운찬 카드를 마치 대역전극의 무기인양 자랑하는 MB나 한나라당도 그렇고 대통령 후보 경선의 흥행카드로 만지작거렸던 민주당의 배아파하는 표정도, 또 총리자리를 통해 지역맹주의 지위를 연장해보려했던 자유선진당의 뒷통수 맞고 우는 모양새도  웃깁니다.

 

사실 제가 걱정되는 건 정운찬 카드속에 숨겨져 있는 정치적 복선과 정운찬이란 인물이 과연 총리로서 자신의 역할(정권의 얼굴마담뿐만 아니라)을 잘 수행해날 수 있을까입니다.

 

불편한 동거인인 박근혜의 독주를  견제하고 충청권의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적 복선이 정운찬이란 인물을 매개로 해서 작동될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와중에서 정운찬은 늑대들의 밥이 되고 말겁니다.

 

정운찬은 이미 늪에 빠져버렸습니다.인사권자의 의중과 40년 권력집단인 한나라당의 속성도 익히지 전에 세종시 수정.축소론을 경솔하게 내밷어버린거지요.

 

어쩌면 정운찬의 선택은 민주당이나 개혁진영에게 좋은 일일수도 있습니다.일방적 구애가 아닌 자기실력과 능력으로 재집권의 기회를 만들수 밖에 없다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현실을 깨닫게 된겁니다.

 

정운찬씨의 갓길 주행식 신비주의 전략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자본주의 시장 신봉주의자 리버럴리스트인 그가 야만적 신자유주의 추종자로 변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어쨌든 정운찬 총리내정 카드는 이명박의 완승인것은 분명합니다. 길어야 1년정도 써먹고 폐기되어질 승부수이긴 하지만...........

2009년 9월 3일 목요일

느티나무 회동.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말 괴산 청천면 영우형님댁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매일 매일 가르침을 받기도 하지만 가끔은 "독한 주사약"을 한방 맞아야 하기에 직접 차를 몰고 그 험한 오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이제 괴산은 더이상 오지는 아니더군요.

서울에서 2시간30분이면 편안히 도착할 수 있는 근거리입니다.

 

느티나무 아자씨.영우형

도착한 날은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한치회와 고등어로 날밤이 새도록 찐하게 마시고, 이런저런 지난 애기를 하면서 잔인한 2009년 여름을 저주하였습니다.

끝을 알 수없는 길

 

노무현도 보내고, 김대중도 보내고

아직도 3년반이란 세월을  절치부심하며 미래의 희망을 가꾸어야 하는 처지.

 

그래서인지 들이키는 막걸리와 소주가 그리 달콤하진 않더군요.

전날 마신 술탓인지 저는 좀 늦게 일어났습니다.

부지런한 청주의 형근이 형과 제주도 영훈이가 밥도 지어 놓고, 전날의 흔적을 깔끔히 청소해놨습니다. 역시 선출직 정치인들은 일반 사람과는 다른가봅니다. 똑같이 마시고 더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을텐데 가장 먼저 일어나 남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고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하고.... 대단한 분들입니다. 이런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라면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을 듯 합니다.

 

오랜 형제들

 

푸짐한 아침밥을 먹고 하고 싶은 말들은 어제 밤을 새며 다 쏟아낸 관계로,정기 보충을 위해 근처에 있는 고찰 공음사를 찾아갔습니다. 신라 경순왕때 축조된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멀쩡하다 싶어 안내문을 읽어보니 "......지난 6.25 동란 당시 인민군을 숨겨줬다는 소문에 사찰 전체를 불태워져 전소된 것을 1965년 재축조하여 오늘에 이른다"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공림사 처마 단청

공림사 전경.신라 경순왕떄 축조

첩첩산중속 깊게 숨은 고찰도 전쟁의 상처를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높지는 않지만 깊게 자리잡은 낙음산에서 출발한 계곡믈에 발을 담그고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니 아~~~~ 이곳은 벌써 가을이 성큼 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푸르고 높게 열려진 하늘속에 가벼운새털 구름들이 가을이 이미 와있음을 알려줍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가을 하늘은 너무 맑아서 그런지 슬픔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좋은 친구.선배들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을 보며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더듬어봅니다.

너무 높아진 가을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