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1일 목요일

김예슬, 인생을 책임지는 젊은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임과 동시에 또 내자신 남은 인생을 설계해야 할 단계에 있다.

세상살이가 피곤하긴 하지만 희망을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주는 감동과 격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한 젊은이가 나에게 용기를 준다.

 

이 시대의 왜곡된 현실에 당당히 맞서고 미래를 자부심있게 준비하는 멋진 젊은이를 기억하고자 이글을 보관한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다리기를 하는 20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

우리들의 다른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지막 믿음으로 이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나는 25년간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친구들을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나를 앞질러 가는 친구들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더 거세게 채찍질 해봐도 다리 힘이 빠지고 심장이 뛰지 않는다.

지금 나는 멈춰서서 이 트랙을 바라보고 있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이라는 두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다시 새로운 자격증을 향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이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이 없는 트랙임을 이제 나의 적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이름만 남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이다.

 

국가와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인간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가 되었다.

기업은 더 비싼 가격표를 가진 자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온갖 새로운 자격증을 요구한다. 10년을 채 써먹을 수 없어 낡아 버려지는 우리들은 또 대학원에, 유학에 돌입한다.

 

'세계를 무대로 너의 능력만큼 자유하리라'는 넘치는 자유의 시대는 곧 자격증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졸업장도 없는 인생이, 자격증도 없는 인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큰 배움없는 '大學 없는 대학'에서 우리 20대는 '적자세대'가 되어 부모앞에 죄송하다.

 

젊은 놈이 제 손으로 자기 밥을 벌지 못해 무력하다.

스무살이 되어서도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언제까지 쫓아가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나는 대학과 기업과 국가, 그들의 큰 탓을 묻는다. 그러나 동시에 내 작은 탓을 묻는다.

 

이 시대에 가장 위악한 것 중에 하나가 졸업장 인생인 나, 나 자신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대학을 거부한다.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시들어버리기 전에. 쓸모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이제 나에겐 이것들을 가질 자유보다는 이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더 필요하다.

 

나는 길을 잃을 것이고 상처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삶이기에. 생각한대로 말하고 말한대로 행동하고 행동한대로 살아내겠다는 용기를 내련다. 이제 대학과 자본의 이 거대한 탐에서 내 몫의 돌멩이 하나가 빠진다.

 

진정한 大學生의 첫발을 내딛는 한 인간이 태어난다. 내가 거부한 것들과의 다음 싸움을 앞두고 말한다.

 

그래, "누가 더 강한지 두고 볼 일이다."

 

고대 경영학부 3학년 김예슬.

2010년 3월 5일 금요일

봄비

봄비

 

어제, 오늘 봄을 재촉하는 달콤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 심어야 할 작물 걱정부터, 부모님들 건강과 성장하는 아이들 문제가 떠오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는 유난히 喪家 방문횟수가 늘어납니다.

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듯 새 생명이 움트면 어른분들이 세상을 떠나십니다.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입장에선 정말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습니다.

 

장례식장에 걸린 영정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집니다.

환하게 웃고 계신 사진속에 어버이들은 민족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전쟁을 격고 가난과 싸우며 자식들을 키워낸 영웅들입니다.

어떤 역사책도 이분들을 기억하지 않지만 자손들에게 피와 살로 삶은 이어져 내려갈 것입니다. 봄비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하지만 다른 생의 마감을 알리는 弔鐘이기도 합니다. 순환하는 생명의 교차시점에 나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을 생각해봅니다.

 

떨어지는 봄비가 立春大吉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자식의 진로에 비겁해진 나!

어제 막내 아들의 진로 문제로 중학교 농구부 감독과 코치와 통화를 통해 다음주 테스트를 받기로 약속을 하고 난 후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자식들의 진로는 본인 스스로가 결정하고 부모의 역할은 보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터스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다짐 다짐 해왔었는데, 막상 중학교 입학부터 진로를 결정하게 되자 과연 이선택이 옳은가라는 회의와 함께 아들놈에게 은근히 화도 난다.

 

좀더 시간을 갖고 선택해도 늦진 않을텐데.

운동선수로 산다는 것이 힘들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으니,여느 애들처럼 일반과정을 소화한 후 결정해주면 편할텐데.

 

뭐 아직 테스트에 통과한 것도 아니지만 마치 그길로 접어든 것 같은 조급함 마음에 괜시리 불안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농구선수의 길을 선택하고자 하는 아들이 좀 밉다.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에 관심을 갖고, 욕심도 내길 내심 바라고 있는 아빠의 속마음을 왜 모를까?

 

그런데 아들놈은 공부엔 아직 취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아들놈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는 책 몇번 읽어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런 내가 아들이 공부를 좋아하고 학습능력이 탁월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엄마 아빠가 밖으로 돌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아들놈은 부모의 정과 사랑을 듬뚝 받지 못한 아이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유독 먹는 것에 집착이 강했고, 초등학교 3학년에 이르러선 몸이 비만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택견과 농구였는데 아들은 지금 농구를 너무 좋아하고 ,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 여긴다.동네 또래 친구들보다 월등히 큰 키와 체격덕분에 경기를 하면 항상 이긴다.

올 여름에는 유소년 클럽대항 전국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의 성적도 얻어냈다.

 

이지점에서 아들은 농구선수의 길을 결심한 듯 하다.

사실 아빠가 보기엔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체격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뿐 순발력이나 기술이 탁월한 것은 아니다.

 

취미로 하는 동네 농구 수준이라면 잘한다고 할 정도인데 아들은 직업적으로 선수생활의 길을 가고자 한다.

아직 어리고 자신의 인생목표를 바꿀 수 있는 나이이기에 농구팀에 테스트 요청을 하게 되었는데 이젠 아빠인 내가 흔들리고 있다.

 

만약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중학교,고등학교 6년간은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정말 자질이 있어 농구선수로서 대학도 가고 프로선수도 되고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슨 선택을 다시 할수 있을까? 다시 공부를 한다.사업을 한다. 취직을 한다.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아들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빠이다.

 

같이 있는 친구와 의논해 보았다.

결론이 간단하다.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그길을 선택케 하는 것이 옳고, 불확실한 미래의 몫 역시 아들놈의 것이기 때문에 선택을 맡겨두어야 한단다.

 

그리고 축구선수 출신 이재중 변호사의 인생역전기란 기사를 복사해 내책상위에 올려놓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해 고등학교때는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였던 그가 대학에 건축학과 특기생으로 들어갔으나 공부에 대한 부담과 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포기하게 되지만 군제대 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지금은 변화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야말로 감동, 인생역전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치는 간단하다.

사람의 인생에는 주어진 길이 없다.

 

익숙한 길이라 여겨 과속으로 달리기도 하지만 번번히 좌절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 인생아니던가?

 

다음주 테스트에서 실력이 모자라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아들놈의 첫번째 인생시련이 시작된 것이고,통과한다면 새로운 영역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도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자.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아들놈이 테스트에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첫번째 시련을 다가오면 또 다른 선택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길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성원하는 일만이 남아있다.

 

아들의 인생을 나의 인생경험속에 가두어선 안된다.

나의 실패 경험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두려워 아들의 꿈과 목표를 수정하려해선 안된다.

 

도대체 난 아들에게 뭘 기대했단 말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회의 한구성원으로 책임있게 살아갈 수 있으면 그만인것을 속된 말로 아빠의 인생을  보상받으려 했던 속물적 근성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인생의 종반전을 치닫고 있는 나의 소심한 시선으로 아들을 가두지 말자.

인생의 첫 스타트를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하려 하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자.

 

일주일 뒤 아들과 나는 또 다른 선택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이길 수 없듯이 아들놈의 선택에 가속도가 붙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미안하다. 아들!

아빠가 아들에 대한 믿음이 약했던 것 같다.

 

힘내라 아들!

그리고 앞으로 앞으로 무지막한 속도로 전진하거라.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30년전의 기억과 수능.

참으로 정겨운 장면입니다.

 

30여년전 당시 예비고사를 치루고 집에 들어서자 무뚝뚝하기만 하셨던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고생했다"라는 말씀 한마디하시곤 눈가에 눈물을 보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들의 합격소식에 기뻐하시면서도 등록금 걱정때문에 남몰래 가쁜 숨을 삼키시던 어머니!

 

가파른 계단을 함께 오르는 모녀의 정감어린 모습에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주름패인 어머니의 얼굴엔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부심이 넘쳐나고, 고개를 낮추고, 어머니를 그윽히 쳐다보는  딸아이의 모습에선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이 흠뻑 묻어납니다.

 

뒤에 걸린 수능 플래카드는 소품에 불과합니다.

수능결과와 대학입학에 목숨 건 사람들에겐 너무나 낯선 풍경이겠지만요....

 

더불어 고생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풍경, 사람의 도리와 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훈훈한 인생의 단면을 보여준 김용민 화백께 감사드립니다.

                              

                                                         [김용민의 그림마당]11월13일

출처:ⓒ 경향신문 & 경향닷컴,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내일시론]공기업부채 폭증 누가 책임지나

 

 

MB 정권 5년간의 평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예측자료이다.

정말 이리되어선 안되지만 지금까지 MB 정권의 막가파식 국정운영스타일과 방만함을 고려한다면 국가부채 규모는  내일신문 김진동 고문의 예측보다 더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국가재정의 건정성을 우려하는 단계를 넘어 과도한 국가부채와 분식회계를 통한 공기업 부채 폭증 속도로 인해 1996년 IMF 위기상황 이상의 국가적 위기를 맞딱드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1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공기업 부채규모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국면에서  한국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란 점은 분명하다.

 

 

[내일시론]공기업부채 폭증 누가 책임지나(김진동)

2009-11-12 오후 12:57:00 게재

공기업부채 폭증 누가 책임지나

공기업 부채가 눈덩이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빚더미에다 방만경영으로 부실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법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500억원만 응찰하는 데 그쳐 전액 유찰시켰다. 투자자 부족으로 채권발행이 무산됐다.
공기업이 국내 채권발행에 실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LH가 시행하는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자금조달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LH의 채권발행 실패의 주원인은 LH의 부채가 85조원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극히 나쁜 데다 채권금리를 너무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LH는 채권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통합후 대규모 부채를 안은 LH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아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의 과다한 부채가 자금조달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LH, 재무구조 지극히 나빠 채권발행 실패
부채에 짓눌리고 있는 공기업은 LH뿐 아니다. 모든 공기업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다. 이번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4개 공기업과 77개 준정부기관의 지난해 부채는 21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43조원이나 늘어났다.
이들 공기업의 부채가 유난히 많고 또 급증하는 까닭은 대형 국책사업을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의 투자금은 재정지원이나 차입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가 재정악화 우려를 회피하기 위해 재정지원 대신 공기업에 재정을 떠넘김으로써 차입에 의존하게 된다. 보금자리 주택사업을 떠안은 토지주택공사와 4대강 사업을 떠맡은 수자원공사의 부채가 앞으로 더욱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천문학적인 투자재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의 여파로 10대 공기업의 부채가 MB정부 기간에 181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120조원이던 10대 공기업 부채가 MB정부 마지막 해가 되는 2012년엔 301조원으로 늘어 5년 동안에 2.5배가 증가하는 셈이다. 그 기간에 갚아야 할 이자만도 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01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은 127.7%로 전년보다 23.2%포인트가 높아졌다. 민간기업의 부채비율보다 더 높아졌다. 사실상 공기업의 부실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셈이다. 순이익은 급감하고 자산 증가에 비해 부채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 적자를 내면서도 임직원이 상여금을 나눠갖는 등 빚으로 돈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공공을 명분으로 한 독과점 과실을 독식하는 꼴이다.
공기업의 부채는 국가 부채다. 공기업이 빚을 갚지 않으면 정부가 대신 갚아줘야 한다. 사실상 국민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민 세금으로 매꿔야 한다. 정부 부채가 내년엔 4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기업 부채가 얹혀지면 정부 부채는 통제 불능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채비율 상한제 등 통제장치 마련해야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무사태평이라는 말이 많다. 정부는 공기업 부채가 공공기관의 독립적인 경영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제기준 상 국가채무에서 제외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공기업 사업계획 및 예산은 국회 통제권 밖에 있는 ‘그림자 예산’으로 ‘실질적인 국가채무’라고 반박한다.
이한구 의원도 공기업 부채 등을 포함하여 국가부채 개념을 정의하고 ‘사실상 국가부채’ 규모가 1439조원, 1인당 2961만원으로 사상 최대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직접채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등을 수자원공사에 떠넘기면서 사실상 국가채무는 내년엔 15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MB정부의 공기업 개혁이 허구로 드러난 셈이다. 공기업 부채는 국민의 미래부담이다. 공기업 개혁을 통해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 등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한다. 부채비율 상한제 도입 등 통제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김진동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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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느티나무 편지(76)!가을의 서정

느티나무 편지 76편이 도착했습니다.
"가을의 서정"이라 하지만 이미 계절은 겨울 문턱을 넘어선 듯 합니다.
아무튼 풍성한 하루 하루를 성찰하고 계신 영우형님이 마냥 부럽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미련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너무나 절실한 때입니다.

영우형! 고맙습니다.
 
 
 
 
 
 
2009년 끝머리를 향해 가는 당신 삶의 가을 서정은 무엇입니까?
 
내가 사는 여기-오늘
괴산 청천 신월리 월송정마을의 가을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굳이 산을 가지 않아도 사방팔방이 온갖 단풍으로 물들고
오가는 길마다 단풍나들이 입니다
 
이 마을이 아름다워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요 존재이유입니다
 
내가 쓰는 [느티나무편지]의 매개체인 집앞 1000년 묵은 느티나무는 벌써 낙엽을 반 넘게 떨구고 겨울맞이를 하고 있습니다.아홉 수를 넘기고 꺽이는 2010을 맞이하는 이 가을에
당신과 나는 무슨 아람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나락값이 폭락하고 남는 게 없는 농사를 해야 하는 농사꾼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그저 내 먹을 꺼리를 조금 소일삼아 지었습니다.(누가 나보고 농림부장관 시켜주면 잘 할 자신은 있어요)
 
참깨 조금,들깨 조금,유기-자연농은 깨에도 벌레가 엄청많다는 걸 알았습니다.겨우 씨나 될까 말까 하는 땅콩을 평상에 말려 놓으니 새끼 다람쥐가 연신 들락거립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마와 야콘은 우리 먹을 간식거리요
아,고구마와 감자는 겨우 내내 먹어도 되겠네요
 
콩과 팥은 너무 웃자라 완전 실패작 씨앗도 안나오니 엉 엉
여기의 특산물인 고추는 농약-비료 않고는 참 어려운 농산데
한 고랑 심은 고추는 겨우 세근이나 땄나(그래도 고추는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무농약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함,농약 덩어리임)
 
호박은 열 덩이,수세미는 일곱 개,도라지 조금 말리고 곶감 깍아 말리고
 
도토리 묵은 아내의 전공이 되어 실컷 먹고 있고 산밤은 줏는 요령을 알 수준이요
항암에 좋다는 까마중과 질경이는 보이는 대로 채취해서 말리고 있고,어제는 비타민C가 제일 많은 찔레열매를 땀
아 그렇지 토종벌꿀도 따놓았군
 
유기자연농 배추는 올해는 실력이 좀 늘어 잘 자라고 있고.....
여기까지 올해  우리농사 끝
내가 지은 무비료-무농약 먹을 거리로 내 몸-맘을 산다
유기자연농은 풀과 조화롭게 함께 하는 싸움입니다
 
올 가을의 내 서정은
아름다운 이 산골의 무위자연의 삶입니다
행복합니다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손학규 전대표, 반성의 끝은 어디일까?

출처:손학규 홈페이지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10월 재보선 불출마선언을 했네요.

당장 민주당의 10월재보선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주당은 내우외환의 상처가 더 깊어질것 같습니다.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로 시작되는 손 전대표의 불출마 선언문은 민주당의 현재상태를 앰플주사식의 단기적 처방으론 치료될 수 없는 중증상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민주당, 나아가 민주개혁진영 모두가 지금은 더 깊고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비젼을 준비할 때입니다.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은 상당기간 지속되어질 겁니다. 손학규 전 대표도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과 민주당의 환골탈태, 근본적 변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바른 지적이시고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이 얼나마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감하게 합니다.

 

사즉생.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조정의 모략에서 벗어나 전쟁터로 돌아왔을 때 고작 12척의 전함만을 가지고 장수들과 병사들, 또 자기 자신에게 다짐했던 피맺힌 결의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그러합니다.

강력하게 불어 닥치는 MB발 태풍에  민주당과 민주진영은 숨조차 고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들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위기를 인식한다는 것의 참뜻은  위기 극복의 대안을 준비했거나 준비 중이란 뜻일겁니다.사나워질대로 사나와진 MB발 태풍에 창문과 지붕이 다 날아가도 기둥뿌리만 남아있을 민주당을 통해서 민주 개혁진영의 통합과 새로운 비젼 창출에 대한 희망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민주당 대표직을 그만두고 손학규 전대표는 홀연히 강원도 산골에 칩거하였습니다.그곳에서 닭을 키우고 텃밭에 야채도 가꾸며 또 주변산을 오르시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1년반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다가왔습니다.

먼길을 떠나 수도자의 자세로 자신의 터전을 바라보면 근시안속에 매몰되었던 경험과 아집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그곳에서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우매한 사람들의 고집을 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에서도 민주당이란 낡은 건물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한번, 다시한번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고독한 기도속에 내리신 결정이기에 더 이상의 토를 다는 건 예의가 아닐겁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자기집이 폭풍우에 휩쓸려가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지 않나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지키며  왜군과 싸우기를  갈망했던 병사들과 민초들이 없었다면 "사즉생"을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미국 민주당 오바마의 담대한 정치,일본 민주당 하토야마의 박애의 정치철학, 영국 노동당의  신강령 같은 거대담론이 정말 필요할 때입니다.

 

민주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민주개혁진영의 재편을 위한 정치철학과 비젼을 생산해 내야 합니다.

 

1년반의 세월동안 청정지역 강원도 산골에서 손대표께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를 설계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정치노선과 정책으로 현실화시키실거라 저는 믿고 있으며, 우리나라 민주정치사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지도자 반열에 오르시길 충심으로 바랍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정치원칙과 승리의 길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하는 것은 "거물이 이기는 것"이지만 다른 정치신인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라 역설하시더군요.

 

지역구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버리고 기회만 오면 뺏지를 달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과거의 정치거물(?)들의 행태와 10월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란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이 동일시 되어선 안됩니다.

 

안일한 현실인식입니다.

민주당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수를 한자리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손전대표님을 전략공천하려 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의 위기가 의석수의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MB정권의 무도한 독주를 막고 민주진영의 통합과 회생을 위한 질적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손학규란 인물이 필요한 겁니다.

 

앞서 밝혔듯이 지금은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영 전체가 자신의 존립근거조차 위협받는 위기상황입니다. 위기의 근원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라는 점에서 뼈를 깍는 반성은 지속되어져야 합니다.

 

가정입니다만 이순신 장군이 허물어져 가는 조선왕실과 조정의 무능함과 문제점을 몰랐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달려갔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강력하게 몰아치는 MB발 태풍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할 절박한 시기입니다. 더이상의 후퇴와 패배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퇴행적 정치구조를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습니다.

 

손전대표께서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만 지금은  더 크고 담대한 결단과 전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민주당과 민주개혁진영이 반드시 이겨야 정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민주대장정의 길이 열린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민주개혁진영의 편에 선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선 참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지난 60여년의 세월이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즐겁고 가슴 벅찬 보람에 스스로 감격했던 시절도 있었지만요.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손학규 전 대표께서도 불출마 선언에 앞서 수많은 고민과 고독한 기도를 거듭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손대표님의 말씀대로 민주당의반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반성의 시간과 함께 한단계 일보 전진하는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반성의 시간이 길어지고 매시기마다 패배가 반복된다면, 퇴행권력의 오만과 독선의 역사는 그이상의 속도로 탄력을 받게 될겁니다. 민주진영의 걱정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때 청정지대 손학규의 복귀가 더욱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요.

참 처량맞은 하루입니다.

 

 

**손학규 전대표 10월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문**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를 아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당 지도부는 저에게 공식, 비공식 통로를 통해 출마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특히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정성을 쏟아주신 정세균 대표님, 송영길 최고위원님, 김진표 최고위원님, 이미경 사무총장님, 박기춘 경기도당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또 송구스러운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양보하지 않는 냉혹한 정치권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지역구 출마를 양보하신 이찬열 장안구 지역위원장께 깊은 존경의 뜻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자기희생의 정신을 가진 이찬열 위원장 같은 분이 많아질수록 민주당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당 대표직을 끝내고 지난 1년 동안 이곳 춘천에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정치역정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앞날과 국민이 바라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바람직한 정치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자신의 정치적 처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반성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반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제게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 동안 민주화 정치세력의 집권 기간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1년 반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은 저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듭니다. 저는 저의 출마가, 제 한 몸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원내에 입성하는 것이 국민의 슬픔과 분노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민주당을 위한, 나아가 민주진영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승자가 독주하고, 원칙이 무너진 데서 국민의 고통이 시작되었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가지기 전에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그런 점에서 손학규가 나가 이겨서 민주당을 살린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의 요구는 더 먼 곳에, 더 큰 곳에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 손학규는 스스로 민주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서, 거름으로서, 방편으로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합니다.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닙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장안 선거에서 손학규가 이기면 ‘거물’이 당선되는 것이지만, 이찬열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은 지금 앰플주사로 잠시 일어날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보약으로 당장 기력을 회복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체력단련을 해야 합니다. 찬바람을 맞고 험한 길을 헤치며 처절한 각오로 자기단련을 해야합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혼자 깃발을 날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가능성 있는 병사를 장수로 만들어, 장수 군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밝히지만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함께 민주당을 위해 뛰겠습니다. 후보자와 손을 꼭 잡고 뛰겠습니다. 제가 나가지 못하는 만큼 그 이상 뛰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당원 여러분과 함께 우리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이명박 정부에게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저에게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나서서 승리하고 원내에 진출하여 당과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던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런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수없는 고뇌를 했고 고독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멀더라도 옳은 길을 가는 것만이 지름길이라는 믿음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민주당, 나아가 민주와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고민하고 또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9. 20.

손 학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