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1일 금요일

인간 김대중의 일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읽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남기신 마지막 일기장을 넘기는 순간.

아무것도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78세 어머니가 아파트 베란다에 조기를 내거시며 "이동네 것들은 왜 이리 인정머리도 없는지..다른건 몰라도 국장이라는데 조기 하나 내거는 성의도 없는가."

충청도가 고향인 어머니. 한국전쟁 중에 외할머니와 외삼촌을 잃고, 북한에서 홀홀 단신으로 내려오신 아버지와 결혼하여 6남매를 힘겹게 키우신 지극히 평범한 범부.

 

대통령 김대중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으신 분이 김대중을 보내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아마 어머니께선  김대중이란 인물을 보내며 근 80년 세월을 사셨던 회한과 상념이 떠오르시나 봅니다.

 

우리집 막내 아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잘 모릅니다.

또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지요.

그러나 할머니의 눈물을 보곤 숙연해지더군요.

 

그렇습니다.

역사는 책이나 문서로만 이어져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어머니.아들.딸. 손자 손녀......

 

그래서 역사란 무섭고 엄숙한 교훈입니다.

 

"이제 아름다운 꽃의 계절이자 훈풍의 계절이 왔다. 꽃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마당의 진달래와 연대 뒷동산의 진달래가 이미졌다.지금 우리 마당에는 영산홍과 철쭉꽃이 보기좋게 피어 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일기장 내용 중 일부입니다만 저는 이구절에서 그만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아~~ 김대중! 아름다운 사람 김대중!

독재정권에 의해 수없이 행해진 야만적 고문에 육신은 자유로이 일으켜 세울 수 없으나 휠체어에 앉아서도 꽃과 자유를 꿈꾸는 할아버지.

 

진달래와 영산홍,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향땅. 아니 한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으시려는 모습이 선연히 떠올라 눈물을 자꾸 쏟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좁은 공간에 심은 꽃을 자식 바라보듯 살피시는 어머니.

봉선화 붉은 꽃잎을 보며 일제 식민지 어린 시절을,과꽃이 피어날 때면 전쟁의 포화속에서 잠드신 어머니와 오빠(외할머니와 외삼촌)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

 

그분들의 가슴과 눈가에 맺혀 있는 이땅에 대한  사랑,설움,한, 또 희망!

 

김대중!

꽃을 보고 싶어하고 그꽃을 사랑으로 가꾸는 당신을 통해 나는 부모를  더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게되고, 내자식들에게 무엇을 남겨야하는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당신에게 영산홍과 철쭉꽃,진달래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자세히 알순 없으나 조문길에 뵈온 이희호 여사님과 사진으로 본 큰아드님의 모습이 어른거려 서러움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김대중 도서관 후원회

김대중 대통령님과 도서관 후원회 기확위원,도서관 식구들 기념촬영

 

 

김대중이란 거인이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이승의 인연은 그분이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길 기도하며 이별을 고해야 합니다.

 

2006년10월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삶-민주.평화.인권.빈곤퇴치-을 연구하고 계승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김대중도서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은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사택옆에 5층 높이의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정말 중요한 사료나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1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어린이들이 쉽게 전시물들을 볼 수있도록 낮게 설계되었는데 이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 합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제가 김대중도서관 후원회 사무총장을 맡게 되어, 2006년 12월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시고 특별 강연과 후원회 밤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서둘러 준비하느라 여러가지 실수와 헤프닝도 있었지만 약2500 여명의 개미 후원회원들이 참석해주시어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한번 1000원에서 부터 10,000원까지 꾸준하게 후원금을 내주시는 고마운 분들.정말 감사드립니다.

 

명망있는 정치인들이나 단체가 아닌 "김대중"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반인들이 모여 개최한 첫 대규모 행사였을 겁니다. 정치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이념과 삶의 궤적을 연구하고,또 그것을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간적 도리라 믿고 밤을 새워가며 행사를 준비했던 후원회 기획위원님들(정창교,이종운,오미숙,양승오,김경협,정재헌,이규동,문희숙), 김성재 전 문광부 장관님,유상영 도서관장님,도서관 식구들.

 

좋았습니다.

사람사는 맛이 나는 시절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후원회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우연히 도서관을 방문하신 대통령님께서 혼쾌히 사진촬영을 수락해주시며,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덕담까지 해주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과 그때 찍은 유일한 사진 한장 올리면서 다시 그분을 기억하고 추모하려 합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http://www.kdjlibrary.org/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고 김대중 대통령님! 이젠 제발 편히 쉬십시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조문하사는 김대중 전대통령님

 
            謹 弔

         김대중 대통령님 逝去

    김대중 도서관http://www.kdjlibrary.org/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공포의 센터! 거침없는 7연승.그리고 1패

2009년 8월13일~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09 KBL배 전국 유소년 클럽농구대회가 열렸습니다.한국의 샤킬오닐을 꿈꾸고 있는 막내아들 장욱진이 농구 입문 2년만에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무지막지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짝.짝.짝!.

 

전국대회 준우승!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무려 7연승이란 경의적인 성적을 거두었으나,결승에서 창원 LG 유소년팀에게 28:10이란 스코어로 무참히 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이 얼마나 절묘한 경험입니까?

처음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7연승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귀중한 1패를 통해선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상은  넓고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도 깨닫고 ....또 엄마,아빠,누나가 젖먹던 힘까지 써가며 장욱진을 응원해줬고, 동네 어른들과 형,동생들과 맛나는 치킨과 삼결살을 원하는만큼 먹었다는 사실.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ㅎㅎㅎㅎ

얼굴이 붉은 낮도깨비 응원단.

초조해하는 특급매니저와 엄마,그리고 전자랜드 응원단

코치의 특별작전지시.재투입 후 SK를 완파!

꺽다리 가족 응원단.한사람은 정상

유소년 최장센터 KT&G 177cm와 몸싸움.퇴장유도 후 압승.

한국 유소년 농구의 사킬 오닐. 장욱진 선수!

1차전 아슬아슬한 승부.3점차 승리.수훈갑 장욱진!

패자의 아픔! 고통스러워 하는 장욱진 선수!이제부터 시작이란 걸 알까?

또 붉은얼굴의 특급 응원단들

준우승을 자랑하는 매니저와 국적이 독일인듯한 펭귄아자씨의 축하!

생중계중인 MBC.3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는 설이 있음.

막강 라이벌 센타들의 뜨거운 몸싸움.

우승팀 창원 LG와 준우승팀 인천전자랜드팀.화이팅!!!

시합이 끝난 후 다시 시작되는 막내의 재롱! ㅋㅋㅋ 엄마는 좋단다.

진영우의 느티나무 편지(65) 路線

 

 

오늘,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길 꿈꾸는 영우형이 다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몸전체를 흡뻑 적시는 무더위도 이순간만큼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느티나무와 좁은 계곡의 도랑을 타고 흐르는 냉냉한 물소리에 푹 빠져봅니다. 행복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침에 미역국을 한사발 들이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기대하지 못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내몸의 일부로 받아들여 하루,하루 평생동안 간직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 .....

 

 

 진영우의 느티나무 편지(65)  路線

 

노 선(路線)

                             /천 양 희


형님은 자기 노선(路線)이 있소?

독립문 지나다가 아우가 묻는다


그는 대답 대신 자신에게 반문한다

희망은 있는 걸까

아직 그런게 남아 있다면

거기가 나의 노선이 될 텐데


아우는 자기 노선이 있나?

광화문을 지나다 형이 묻는다

 

그는 대답 대신 형에게 반문한다

희망은 있는 걸까요

아직 그런게 남아 있다면

거기가 너의 노선이 될 텐데


가다보면 길이 되는 것

그것이 희망이라면

그 희망이 우리의 노선이리

*

*

*


나의 노선은 바로 희망의 노선입니다

NL도 아니요 PD도 아닙니다

NL이기도 하고 PD이기도 합니다


분단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근본모순으로 꼭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하니  NL이요 .가지지 못하고 약한 자를 연민하며 비교적 돈욕심 없이  살려하니 자연 무산자라 PD입니다

진보도 아니요 중도도 아닙니다

진보이기도 하고 중도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고 진보정당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민주당노선이기도 하고 진보정당노선이기도 합니다


진보주의자도 아니요 자유주의자도 아닙니다

진보를 좋아하지만 자유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희망은 없습니다

가다보면 길이 되는 희망이 남아 있을까요


정말 그 어디에 희망이란게 남아 있다면

그 희망이 나의 노선입니다

그 희망이 우리의 노선이리

나는 꿈일지라도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을 빼고 모든 야당이 하나의 국민정당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보수-개혁 양당으로 발전하여

대통령후보도 양당후보가 사실상  맞붙는

미국의 공화-민주당 처럼 영국의 보수-노동당 처럼 말이죠


그런 국민적 야당에서는 좌에서 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무지개처럼 공존하는 거죠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이념이나 정강정책이 얼마나 다른가요

그래야 지역주의도 넘고 색깔론도 넘고 계급도 넘을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와 전교조 교사 보다 잘 사는 국민이 얼마나 있나요

("형에게 교사 일을 왜 그만 두었는지 물었다. 몇 가지 이유를 말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것이다.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그러기엔 교사 월급은 너무 많고 그게 늘 불편했어요")

민주적 정부 10년만에 2MB에 넘겨주니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 줌도 안되는 2MB와 그 일당을 못이기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2MB에 반대하는 세력과 힘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분열되어 있지 않는데 말 입니다

진심으로 희망노선을 선택하면

그러기만 하면 울 나라에도 그 누구이든지 오바마 같은 쿨한 영웅이 탄생되는 건데요

그래야 되지도 않은 2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뛰어 넘는 위인이 나오는 건데요 

삶 또한  진정으로 참되고 올바르게 살아가려면 희망의 길-진리의 노선을 걸어가야 합니다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이희호 여사 "눈물의 뜨게질"

 

 

 

 

 

 

 

 

 

 

 

 

 

 

 

 

 

<사진출처:경향신문>

 

김대중이란 거인과 동시대에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김대중이란 이름 석자속엔 민주,평화,인권,빈곤퇴치 등 인류가 지켜야할 모든 가치가 함축되어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병상에서 힘든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노환에서 비롯된 병이라면 편하게 보내드리겠지만 독재정권에 의해 사지가 짓밟히고 야만스런 고문의 휴유증때문이란 생각에 슬픔이 복받쳐 옵니다.

 

뻔지르하게 기름기 흐르는 얼굴로 아직도 뻔뻔하게 살아있는 독재자들, 독재시절 떡고물이 그리워 김대중을 죽여라!고  핏대올리며 악을 쓰는 자들이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다는 현실이 억울하고 한스럽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 조용히 앉아 벙어리 장갑과 덧신을 한땀한땀 뜨개질하고 계신 이희호 여사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 이시대의 진정한 거인이십니다.

 

 

 

이희호씨 ‘눈물의 벙어리장갑’

“혈압 떨어지면 손발 차가워진다” 말듣고 뜨개질

 

10일 오전 6시30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손엔 벙어리 장갑이 끼워졌다. 면회온 부인 이희호(88)씨가 한땀 한땀 손수 짠 것이다.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맏아들 김홍일 전 의원이 다녀갔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어제는 큰아들 홍일이가 왔어요. 기쁜 소식이 많으니 빨리 일어나세요.” 하루 전인 9일 0시께 혈압이 떨어지는 등 고비를 맞았던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폐렴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지 29일째, 간병을 해오던 이씨는 3~4일 전부터 뜨개바늘과 따뜻한 느낌이 나는 상아색 털실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방문객이 오면 뜨개질을 잠시 멈추고 인사를 받았고, 방문객이 가면 다시 뜨개질을 계속했다. 장갑 한 켤레를 하룻만에 다 떴다.

김 전 대통령의 발에는 이씨가 정성 들여 만든 덧신이 신겨져 있다. 혈압이 떨어지면 손발이 쉬 차가워진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의료진이 ‘혈압이 떨어지면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하고, 실제 손발이 차가워졌다고 느끼셨는지 여사님이 갑자기 뜨개질을 시작하셨다”며 “의료진도 ‘덧신과 장갑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여사님이 뜨개질로 마음을 다스리고 계신 듯하다”며 “1970년대 김 전 대통령이 옥중에 계실 때도 목도리 등을 떠서 드렸다고 하는데, 남편의 손발 체온 하나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쓰는 아내의 마음인 듯하다”고 말했다.

 

 

출처:한겨레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느티나무 편지(64)! 사람이 희망이다.



괴산 산골짜기에서 울려오는 영우형의 편지!
뜨거운 여름날도 곧 지나고, 가을이 다시 돌아온다는 기별입니다.
영우형 집앞에 넓게 퍼져 있는 느티나무에 앉은  참매미 울음소리가  잔잔한 파장으로 다가와 나를 유혹합니다.

다가올 가을날 영우형의 초대를 받아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세상은  잘되나 못되나 어김없이 돌아 간다
나와 상관있으나 없으나 나도 돌고 세상도 돈다
나와 세상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나 따로 세상 따로 아니다
그러니 살아가는 삶이요  그러니 이어지는 역사인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 어디 쯤에 있다
 
클리턴이 북한에 날라가 김정일을 만나 여기자를 데려 오니 영웅이 되고,북-미관계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다
2mb만 쪽팔았다
평택쌍용자동차는 미흡하지만 해결이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미디어악법에 맞서 다들 잘 싸우고 있다
마음 한쪽을 보탠다
 
 노무현이 죽고
김대중까지 위독하지만(아~~ DJ)
또 다른 우리의 영웅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집에 상사화가 핀 걸 보니 더욱 그리움에 사무친다
 
나름의 올 여름 하안거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아,참, 있다
 
좋은 사람이 보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 그립다
 
이 화두 하나 얻어 들었다
좋은 사람이 희망이다
아름다운 사람끼리 서로 소통하며 사는게 삶이다
인생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 산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아름다운 사람들을 초대하련다
 
 

2009년 8월 6일 목요일

영화의 한장면 같은 클린턴의 귀환!

5일(현지시간) 커런트TV 공동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버뱅크의 밥 호프 공항에서 여기자 가족들과 커런트 TV를 대표해서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던 클린턴 전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평소 미국에 대해 별로 우호적이지 않지만 금번 클린턴 방북과 억류된 여기자들의 석방과 귀환을 보면서 참 멋지고 감동적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념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떠나 가족과 떨어져 이국만리 낯선 땅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기자들을 무사히 그들의 가족품으로 돌려보낸 클린턴은 멋진 사람이다.

 

비행기 트랙을 내려오면서 4살짜리 딸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는 여기자, 기자이기전에 엄마인 그녀는 아마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체념을 했을지도 모른다.

 

두려움과 공포가 희열과 행복의 순간으로 찰라 이동을 하는 그 순간!

세계의 모든 이목은 집중되었고,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찐한 인류애,원초적 감동에 전세계인이 함께 했으리라.

 

무사히 여기자들이 가족품에 안긴 것을 확인한 후 천천히 비행기 트랙을 내려와 그들과 포옹하는 클린턴!

 

클린턴은 람보(부시)처럼 전통적인 미국방식으로 기관총  마구 쏴대며 첨단 무기로 보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다죽이고, 오직 미국인만을 구출하는 또라이 영웅이 아니다.

 

미국 정치가 감동적이다.

오바마 제작-힐러리 감독-클린턴 주연의 "브레이크 프리즌"은 2009년 최고의 흥행작임에 틀람없다. 그리고 2010년,2011년,2012년 연속에서 공개될 2편,3편,4편 역시 흥미진진 할 것이다.

 

2012년 겨울이 지나 2013년에 제작될 최종편은 아마 주연이 클린턴에서 오바마로 바뀌고, 공동 주연으로 낯익은 남과 북의 한류스타(?)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일 사이로 본격적인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서울광장에 이어 광화문 광장도 새로 개장했다.

수백억을 들여 파헤치고 뜯어고친 광장엔 평화가 없다.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

 

광화문 광장!

쭉쭉 하늘위로 솟아오르던 분수대의 물줄기가 다시 물보라로 내려온다.방학이 되어도 마땅히 갈 곳없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와 분수대에서 흩어져 내려오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위안을 삼는다.

 

노인들은 분수대를 조금 비켜서 앉아 계신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역시 무료한 듯 정자세로 가만히 있을 뿐이다.

 

한낮의 떙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더위를 참지 못한 아이들만 분수대로 뛰어든다.불법이다.

시민의 돈으로 시민을 위해 만든 광장 옆으론 검은 옷을 입은 경찰들이 도열해있다.마치 광화문 광장은 고대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던 격투장같은 긴장이 흐른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시민은  없고 글래디에이터와 병정들만 보인다.

 

광장-아고라!

열려 있어야 할 공간은 닫히고, 부시와 프랜들리 관계인 MB때문인지 광장 주변엔  가스총를 꿰찬 얼룩무늬 새끼람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빨간모자,검은모자,검은베레모...근데 이사람들 얼굴은 늙은 람보인데 군복은 항상 번쩍번쩍한다. 칼날처럼 세운 바지주름!

궁금하다. 자신들이 직접 다림질을 했는지. 아님 옛날 군대시절 추억에 젖어 식구들 얼차레시켜 군기잡아 다림질 시킨건지 궁금하다.

 

죽여라! 부수자! 척결하자!돌격 앞으로....섬뜩하다.

2009년  무지무지 더운 여름날. 대한민국 1번지의 풍경은 공포와 짜증뿐이다.

 

광화문 사거리 양쪽 옆길에 마주보고 서있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옥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엔  클린턴 주연의 여기자 구출작전이 중계되고 있다.

 

총알 한발 안쏘고, 인상한번 안구기고 웃으면서 인질들을 구출하는 클린턴!

부시 프랜들리들과 사이비 새끼 람보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넋없이 바라볼 뿐 가스총 한방 쏘지 못했다.

 

 

 

 

[윤장현 칼럼]“내딸 대신 나를 겁탈하라”(내일신문 펌)

 

2009년 7월22일 개기일식 사진(출처:이정모)

<모든 희망이 곧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8월6일자 내일신문에 실린 칼럼입니다. 한국의 자랑스런 민주주의 역사가 조롱받고, 국제적으로 국가 인권등급이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습니다. 저 자신 분발의 계기로 삼고자 펌해왔습니다.

 

[윤장현 칼럼]“내딸 대신 나를 겁탈하라”(윤장현 2009.08.06)

2009-08-06 오후 12:46:11 게재

“내딸 대신 나를 겁탈하라”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작년에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한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름다운 코코넛 야자수가 끝없이 펼쳐진 이 지역은 대대로 땅을 일구고 살아온 불가촉천민들의 마을이다. 그런데 이곳에 다국적 기업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원주민들을 강제이주시키는 정책이 진행 중이었다.

적절한 생계대책도 없이 고향을 떠나라는 지방정부의 행태에 주민들은 버티며 저항하다가 급기야 군대가 출동하여 마을을 포위하고, 전기를 끊고, 수도꼭지를 잠궈 버렸다. 소위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듣는 단전단수를 시행한 것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버티던 주민들 중에서 어린이들이 먼저 마을 밖으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군인들 중에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어린 소녀를 겁탈한 것이다. 바로 다음날 대여섯 명의 어머니들이 군부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내 딸들 대신에 우리들을 겁탈하라!” 발가벗은 몸으로 말이다. 평소에는 사리로 온몸을 휘감아 극도로 신체의 노출을 꺼리는 인도의 어미들이 혀를 깨물고 벌인 저항이었다.

민주주의 이룬 환상의 나라
이 일은 곧바로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 인권위원회에 긴급구조 요청으로 접수됐다. 담당 실무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건의 상황개요를 작성, 세계 각국 유력 언론사와 국제인권기구에 알렸다. 아울러 인도 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금년 2월 아시아인권위 이사회에서 모두가 눈물을 흘렸던 사례다.
6년 전 일이다. 스리랑카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한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해서 비자발급을 받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아름다운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는 내전과 군부독재로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고문받고, 살해되고,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광주의 시민연대가 중심이 되어 실종자들을 추모하는 조형물과 기억의 벽을 조성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이 활동은 실종자 가족모임 결성에 큰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국가인권의 날’을 제정하고 수천명씩 독재정부에 항의시위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다음 단계는 고문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피해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 반인륜적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고등법원에서 고문피해자의 증언을 듣겠다고 날짜가 잡혀 있는데, 바로 전날 증인이 총을 맞고 암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두번째 증인도 생명을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사람에게 비자를 받도록 해주어 한국으로 피할 수 있게 해 줄 수 없겠냐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자기 목숨이 위태로웠을 때 왜 한국을 생각할까? 아시아의 제3세계들이 바라볼 때 한국은 경제발전의 기적을 이룬 나라이기도 하지만 권위주의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이룩한 환상의 나라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처럼 수천년의 절대왕정, 수십년의 식민통치, 해방, 내전, 군부독재, 절대빈곤이라는 비슷한 역사를 거쳐왔는데 유독 한국이라는 나라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 바실페르난도는 스리랑카 사람이다. 그는 킬링필드 참사가 끝나고 캄보디아가 유엔신탁 통치하에 있을 때 유엔 법률책임자로 근무했던 고위관료였다. 지금은 고액의 연봉과 지위를 버리고 아시아지역 인권 향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십여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고는 이내 깊은 상념에 잠겨 이렇게 말한다. “닥터 윤, 한국의 현대사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교과서입니다.”

쌍용차 가족의 울부짖는 얼굴
그는 아시아 다른 나라를 다닐 때마다 목이 쉬도록 외친다. “코리아를 보라!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절대 절망해서는 안된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알리는 전도사다.
그런 그가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 등급을 하향하는 서신을 보내고 어떤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쌍용차 사태를 보라. 단전단수라는 말에 다시 인도 케랄라주 이야기가 떠오른다. 헬기가 유독한 최루가스를 뿌리며 압박해가는 어둡고 포위된 공간, 그 안에서 목말라하고 있을 사람들. 그들에게 한통의 물을 전하고자 울부짖는 가족들의 얼굴이 어른거려 눈물을 지울 수 없다.

출처: 내일신문 2009년 8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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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5일 수요일

클린턴의 방북, 오바마의 메세지,그리고 MB의 선택.

»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과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4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어제 평양을 방문했다.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파격적인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억류된 여기자 두명의 손을 잡고 귀환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클린턴의 방북은 말 그대로 기습적이다.

특히 대북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MB정권에게는 기습적이다 못해 치명적이다.

 

국제관계의 손익계산은 집적된 정책이나 통계뿐 아니라 국가의 목표와 정책의지에 따라 순신간에 변하기 마련이다.오바마 집권 이 후 북미관계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첨예한 대립구도를 유지해왔다 거칠 것 없이 세계를 누빈 오바마의 행보는 이란과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압축되어져 왔다.

 

산타나모 수용소 폐쇄,파격적인 이란과 이라크 방문,또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아프카니스탄 문제해결을 위한 사전조율등은 부시정권하에서 자행된  무모한 전쟁을 종식시키고, 이슬람권과의 화해를 통한 전선의 축소를 목적한 것이었다.

 

세계 최강이란 미국이 서브프라임 재정파탄을 촉발점으로 하여, 금융자본의 파산,GM파산 등미국 산업 전반이  위기 국면에 빠져 있다는 현실이 오바마로 하여금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부시식 전선확대론을 부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 이제 미국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세계시장 석권이란 팍스 아메리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미국부터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이 세계 곳곳에 벌여놓은 전쟁터를 스스로 정리해야만 한다.오바마는 실추된 미국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화해와 협상을 통한 외교전략을 공약했고, 미국인들은 오바마를 선택했다.

 

전쟁과 전선의 확대가 아닌 실리위주의 외교정책은 필연적으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왔던 신자유주의 노선의 수정을 요한다.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보호주의 정책은 지금 당장 미국 민주당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카드이다.

 

클린턴의 방북은 오바마 민주당 정권의 외교전략의 백미이다.

오바마는 특사가 아닌 민간인 신분인 클린턴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 한 후 북한의 의중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려 했을 것이다.북한 역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궤도 위성 로켓 발사,핵실험 강행을 통해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해왔다는  사실에 비춰볼떄 오바마 정권의 협상카드와 협상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클린턴은 민간인이지만 전직 미국 대통령이고 대통령 재임시 북한 포용론의 주창자였다는 점과 힐러리 국무장관의 남편이란 점에서 북한 역시도 클린턴의 방북에 적극 동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은 미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인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두명을 석방시키는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첨예한 정치.군사적 대치 상태에서 클린턴이란 인물을 매개로 북한은 미국에 선물을 주었다.

이제 미국이 화답할 차례이다.화답의 개괄적 틀은 클린턴을 통해 오바마에게 전달될 것이다.

 

94년 카터 방북때를 기억해보면 미국의 첫번째 화답은 금융제재를 해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미국 주도의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는 효율적 대북 압박수단은 못된다.

중국이 금융제재에 적극적이지 않고,북한의 달러 의존도와 과거의 경험에 비춰봐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미국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

 

해상봉쇄 역시 해제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는 포괄적 일괄협상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그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고, 또 한편으론 한국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6자회담을 복원함으로서 이들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함과 동시에 북한과의 최종 담판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미국의 대북한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고 북한에 대한 구체적 정책 목표가 수립될 것이다.클린턴 방북은 미국과 북한의 대립구도가 협상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징표이다.

 

이제 문제는 MB  정권이다.

MB 역시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전반기 대북 압박정책이 효과를 얻지 못하고, 5자회담 제의등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국내외적인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MB 정권의 선택은 두가지 방향에서 결정될 것이다.

촛불정국과 서거정국을 거치면서 MB 정권이 선택한 이른바 집토끼 강화론(보수단결론)을 선택한다면,대북정책 역시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MB 정권이 6자회담 복원과 북미협상 진전 국면에서 외교적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고, 과거 YS정권과 같이 집권 후반기에 상당한 진통을 격게 될 것이다.

 

MB 정권이 미국과 중국 등의 외교적 압력에 따라 국내정치와는 별개로 대북 유화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MB식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책보다 외교적 수단을 선택하여, 북한과의 관계에서  파격적 제안(클린턴식)을 시도할 수는 있다.그러나 문제는 DJ-ROh로 이어진 민주정부 10년간의 대북성과를 뛰어넘는 놀랄만한 제안을 MB가 과연 할 수 있겠는가이다. 현실적으론 MB 정권이 과도한 욕심을 누르고 말 그대로 실용주의에 입각한 대북 유화책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정착은 일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부시를 만나 프랜들리하며 어깨 동무하는 걸 보면서 내가 MB 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한국의 대통령이니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2009년 8월 4일 화요일

왜 자꾸 역사속 동지들이...

 

 

 

근래에 들어 20대(1980년대)시절을 함께 했던 늙수구레한 인간들이 부쩍" 인간 장안식"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죽을때가 다가와서(농담) 옛정이 그립고, 밀려있는 부채관계를 정리하고자 함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뻔질나게 메일도 보내고,술한잔 하자고 꼬뜩여냅니다.

 

옛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현재라는 기준으로 보면 시첸말로  "잘나가는 족속"들이 아닙니다.뭔가 아쉽고 부족한 인간들입니다.ㅋㅋㅋ

 

수퍼울트라 서생원이 시계를 1980년대로 돌려놓았습니다.

욕을 칭찬으로 알고 안면몰수하기, 없는 놈 불쌍한 놈 퇴출시키기,짜빠진 놈 쪼인타 다시까기,불온한 사상을 지닌자로 의심되는 놈까지 잡아처넣기,이곳저곳 삽질하면 경제가 산다고 믿게 만들기,돈없으면 공부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게 만들기, 회사 부도나면 사장과 경영진은 보호하고 노동자들은 무한대로 책임지기 등........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벗들이 나를 다시 찾는 건 1980년대로 회귀한 시대상황인 듯 합니다.

그러나 난 신발끈 동여메고 고가도로위에 올라 횃불과 메카폰들고 싸울 의사도 능력도 상실한 중늙은이란 점을 벗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직도 의연한 결기로 역사의 중심에서 꿋꿋이 살고 있는 오랜 벗 한사람을 소개하는 것으로 나의 비겁함과 무력함을 위로받고자 합니다.

 

올해가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일본제국주의가 한반도 침탈을 본격화한지 100년,1세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여전히 일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 못합니다.

한반도 분단의 원인제공자이면서도 분단을 활용하여 핵무장을 선언하고,일본 민주당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강령으로 채택하는 오만함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벌어진 동족상잔의 전쟁은 폐허가 된 2차대전 전범인 일본경제를 완벽하게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위기조장,긴장고조의 혜택은 일본이 통째로 가져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비극적 상황은 오늘도 진행중입니다.

서해와 동해에서 평화롭게 고기잡는 배들보다 남북한 전투함들이 늘어나고 있고,일촉즉발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이  불안합니다.오는 8월11일 한국의 위성로켓인 나로호가 발사되면 북한의 공갈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다시 날고, 이떄다 싶은 일본은 핵무장 도발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하여 일본의 야비한  도발행위를 남북한이 단합하여 응징해도 시원찮을 판에 꾹먹은 벙어리인 양 침묵하고, 남북한 당국자들은 아웅다웅 소모전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랜 옛벗인 1년차 선배가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독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선배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기간 독도선언과 지킴이 활동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와 현재 진행형을 고발하고 싸워온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선배와 함께 지루하기만 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독도지킴이 단체 여러분께 편지로나마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혹시 압니까?

내가 다시 신발끈 동여메고 퇴행적 역사를 저지하는 대열에 앞장서게 될지도.........

그러니 선배, 건강좀 살피시고 연애도 좀 하시고 인생의 재미도 좀 느끼고 사시구랴.

 

 

 

 

독도”는 지키는 ‘곳’이 아닌,“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터’입니다!

 

2009년 8월 3일 월요일

시원한 옛 고향땅! 연해주

약 10여년전 가족 모두가 러시아 연해주로 떠난 친구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친구들은 그의 무모한 이주모험에 극렬 반대했었죠.

 

겨울이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기온과 지붕을 덮는 눈밭속에서 아이들 교육과 생존이 결코 녹녹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른들이야 그렇다치고 초등학생인  두딸을 그 험한 오지로 데려갈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떠난 친구를 몇년이 지나서 러시아로 찾아갔습니다.

물론 그 친구가 살고 있는 곳까지는 가지 못하고 블라디보스톡 항구를 거쳐 하바노브스키란 도시에서 만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는  집을 가려면 도시에서 차량으로 하루 반나절을 꼬박 가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솔직히 저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런 척박한 곳에 애들까지 데리고 가고자 했던 그 친구의 무식한 무모함에 짜증이 났었으니까요.

 

여행삼아 우리 애들과 함께 친구가족을 만나고 바이칼 호수 주변을 기차로 일주하고, 호수에 한번 빠져 그물을 마시시면 10년을 더 산다는 바이칼 호수에 풍덩! 풍~덩! 몸을 던져가며 몇일간을  재미있게 놀다만 왔습니다. 친구가족들이 잘살고 있나 확인한다는 명분하에 말이죠.

 

오늘 연해주에 살고 있는 북극곰같은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의 메일을 여는 순간! 아~~~역시. 나보다 훨씬 난 놈이다. 아니 비교가 될 수 없는 거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척박하지만 드넓은 초원을  농토로 바꾸고, 먹고 살기 위해 또 독립투쟁을 위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분들의 자손들과 함께 고려인 생산공동체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존경심과 경외감을 느낍니다.

 

정말 대단한 가족입니다.

대한민국이란 조그만 땅떵어리에서 남들하는대로 따라하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사는 우리네 모습이 처량맞습니다.그래도 나에게 또 우리에게 멋지고 훌륭한 친구가족이 있다는 것을 위안삼으며 자료사진 몇장을 올려봅니다.

 

문득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일, 해야 만 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어 일보. 일보 전진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