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일 목요일

느티나무 회동.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말 괴산 청천면 영우형님댁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매일 매일 가르침을 받기도 하지만 가끔은 "독한 주사약"을 한방 맞아야 하기에 직접 차를 몰고 그 험한 오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이제 괴산은 더이상 오지는 아니더군요.

서울에서 2시간30분이면 편안히 도착할 수 있는 근거리입니다.

 

느티나무 아자씨.영우형

도착한 날은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한치회와 고등어로 날밤이 새도록 찐하게 마시고, 이런저런 지난 애기를 하면서 잔인한 2009년 여름을 저주하였습니다.

끝을 알 수없는 길

 

노무현도 보내고, 김대중도 보내고

아직도 3년반이란 세월을  절치부심하며 미래의 희망을 가꾸어야 하는 처지.

 

그래서인지 들이키는 막걸리와 소주가 그리 달콤하진 않더군요.

전날 마신 술탓인지 저는 좀 늦게 일어났습니다.

부지런한 청주의 형근이 형과 제주도 영훈이가 밥도 지어 놓고, 전날의 흔적을 깔끔히 청소해놨습니다. 역시 선출직 정치인들은 일반 사람과는 다른가봅니다. 똑같이 마시고 더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을텐데 가장 먼저 일어나 남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고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하고.... 대단한 분들입니다. 이런 성실함과 부지런함이라면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을 듯 합니다.

 

오랜 형제들

 

푸짐한 아침밥을 먹고 하고 싶은 말들은 어제 밤을 새며 다 쏟아낸 관계로,정기 보충을 위해 근처에 있는 고찰 공음사를 찾아갔습니다. 신라 경순왕때 축조된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멀쩡하다 싶어 안내문을 읽어보니 "......지난 6.25 동란 당시 인민군을 숨겨줬다는 소문에 사찰 전체를 불태워져 전소된 것을 1965년 재축조하여 오늘에 이른다"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공림사 처마 단청

공림사 전경.신라 경순왕떄 축조

첩첩산중속 깊게 숨은 고찰도 전쟁의 상처를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높지는 않지만 깊게 자리잡은 낙음산에서 출발한 계곡믈에 발을 담그고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니 아~~~~ 이곳은 벌써 가을이 성큼 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푸르고 높게 열려진 하늘속에 가벼운새털 구름들이 가을이 이미 와있음을 알려줍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가을 하늘은 너무 맑아서 그런지 슬픔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좋은 친구.선배들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을 보며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더듬어봅니다.

너무 높아진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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