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9일 목요일

꼴찌 한화이글스. 그래도 좋다.

 

출처: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http://www.hanwhaeagles.co.kr/

 

 

나는 야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특별히 아끼고 좋아하는 팀이 있다.

한화이글스.

 

올해 한화 이글스는 한마디로 죽을 쑤고 있다.

국민감독 김인식과 국민타자 김태균도 있고, 선동열 이후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는 유현진이 버티고 있음에도 꼴찌의 처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그래도 한화는 나의 팀이다.

내가 한화를 좋아하는 건 화려한 성적이 아니라 한화 선수들이다.

 

누가 뭐래도 한화를 상징하는 인물은 장종훈이 아닐까 싶다.

장종훈은 1980년대 인기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실존적 인물이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스포츠계는 연고대와 서울의 몇몇 사립 대학 출신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프로운동 스타들 역시 다수가 또 그렇다.

 

장종훈은 대학 문턱도 밟지 못한 고졸 연습생일 뿐이었다.

그런 그가 1년,2년,3년... 차근차근 견고한 사회적 편견과 인의 장막을 뚫고, 한국 프로야구의 타자 대명사로 위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외인구단 이상의 신화" 였다.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그를 볼 순 없지만, 야구 지망생이나 프로신인들의 입에서 "장종훈 선배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것으로 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막내 아들놈의 현재 꿈은 직업 농구선수이다.

달리 특별히 농구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싶어 립서비스로 장종훈과 이충희 선수를 스터디해볼 것을 권유해보았다.

 

컴퓨터 슛터라 불렸던 이충희 선수는 키가 178cm에 불과했다.

고등학교 시절 작은 키때문에 농구를 포기할까를 고민하다가 오히려 작은키가 상대방 선수들의 방심과 파울을 유도하고, 골밑에서 외곽으로 플레이어(빽스크린 플레이와 3점슛)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단다.

 

이 얼마나 멋진 인생이야기인가?

살아있는 교과서가 멀리 있는게 아니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다듬고,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나가는  피나는 훈련과정이 나한테는 너무나 감동적이다.그런데 아들놈은 장종훈도 모르고 이충희도 모른단다.에그그.

늙수그레한 아빠의 한계를 절감할 수 밖에.....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엔 신화를 만드는 선수들이 타구단보다 많다.

장종훈이 있었고 ,야구선수협 초대 회장이었던 40대 투수 송진우가 여전히 건재하고, 이승엽의 명성에 가려 진가를 알 수 없었던 김태균이 이젠 국민타자로 추앙받고 있지 않은가.

 

길들여진 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가 사람사는 세상의 보람이 아닐까?

 

좋은 환경 -주어진 길을 걷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승부의 세계를 즐기는 진정한 스타가 그립다.

 

NBA를 꿈꾸는 무모한 아들놈의 험난한 도전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신화로 다가섰으면 하는 바램을 은근히 품어본다.

 

뭐 특별히 잘해준 것도, 잘해줄 수도 없는 한계를 지닌 부모의 욕심이 문제이긴 하지만.....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프로야구 후반기 각 구단별 성적을 예측해보자
    프로야구 후반기 각 구단별 날씨로 정리해봅니다. 1위 sk 와이번스 흐린후 맑을 예정 선발투수 김광현,송은범,글로버,고효준,카토쿠라로 이어지는 5선발은 매우 안정적이며 불편은 전병두 가세로 인해 이승호,정우람,윤길현,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중간역시 안정적이긴 하지만 작년만 못하다.채병용이 2군에서 복귀후 고효준이 중간으로 빠질것으로 보여 불펜은 후반기에는 좀더 안정적일것으로 보인다.가장 큰 문제는 타선인데.. 현재 sk 타선은 박경완이 빠진 공백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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